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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리 칼럼]

[한마음 칼럼] 나는 왜 농목으로 사는가? 29

by 농자천하/ 2020. 3. 14.



한마음 칼럼 : “농목으로 사는 이유” 


그러므로 저는 ‘농촌교회 살리기’ 또한 <갈릴리 예수 신학> 위에 제대로 구축된 신앙인들로의 세대교체만이 거의 유일한 길이라고 봅니다.


물론 상대적으로 농촌에 남아 있는 노인 인구의 급격한 자연 감소가 그 현실이기에, ‘하나님도 대안은 없다’는 암담한 현장진단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농촌이 사라지는 가장 현실적인 이유인 ‘안정적인 생계 소득의 상실’과 ‘마을공동체의 와해’ 등을 가장 큰 목회적 과제로 씨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난 2013년 초부터 제가 소속된 충남노회 안에서 비슷한 뜻을 가지고 있는 몇몇 동료 목사들과 함께, ‘협동조합 운동’과 ‘농촌교회 살리기 운동’의 보다 실질적인 접촉점을 찾고 있습니다. 물론 저희 교단 총회 각 부서들의 관련 세미나에서도 도전만 줄 뿐이지 이렇다 할 해답은 아직 제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달에는 ‘충남노회 협동조합’을 저희 교단 최초로 결성하는 일에 참여하였습니다. 제가 섬기고 있는 교회도 교회 자체를 협동조합체제로 전환하는 시도를 벌써 수년째 계속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농촌교회 기성 교인들의 의식 전환이 따라주지 않는 한 이런 일들은 거의 불가능해 보입니다. 교체될 세대 자체가 없는 농촌의 현실에서 그 끝은 쉽게 보이지 않습니다.


한정된 지면에 다 설명할 수 없는 농촌교회의 산적한 현안에 대하여 더욱 실질적인 해답을 얻으려 할수록 한계를 더욱 절감하게 됩니다. 결국은 저 자신 스스로가 하나의 작은 해답이 되는 길뿐이겠다는 속절없는 생각입니다. 많은 시행착오 끝에 좀 더 실현 가능하면서, 교회됨을 회복할 수 있는 <협동조합 - 사회적 기업>을 다시 기획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사그라지는 농촌교회의 끝자락을 잡는 일이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현재 제가 섬기고 있는 농촌교회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면서, 여기저기에서 제시하는 성공 사례들의 거의 모든 방안을 저는 지난 14년 동안 실천해왔습니다. 그리고 얻은 결실이라고는 지난 40여 년 동안의 교회에 대한 지역사회의 비난이 이제는 멈춘 일, 그리고 농촌과 농촌교회의 시급한 ‘일몰’과 ‘황혼빛’을 거의 매 주일 보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피할 수 없는 구조적인 현실이라 하더라도 일출만큼이나 아름다운 일몰의 빛을 마지막으로나마 한번 발산하는 농촌교회가 되어보자고 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더 많은 동료와 선생님들의 조언과 지도를 받기 원하면서, 저의 많은 부족한 부분을 다듬어 바른길 찾아가고자 하는 마음으로 이렇게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 2014년 7월 24일


그리고 3년의 연구 끝에 어렵사리 학위논문이 통과되었는데 그 제목과 초록은 다음과 같다. <한마음교회의 지역사회 선교와 자활 밥상 공동체 / LOCAL COMMUNITY MISSION OF THE HANMAEUM CHURCH AND THE SELF-SUPPORT BAPSANG COMMUNITY> /계속 (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