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음 칼럼 : “농목으로 사는 이유”
“본 논문은 전형적인 농촌교회로서 가용자원이 크게 부족한 한,마,음교회와 담임목사인 논자가 지금껏 지역사회를 선교해 온 과정과 현재에 희망하고 있는 일들에 대한 연구이다. 이러한 우리의 노력들은 ‘선교적 목회’라는 용어로 표현되는데 이는 비단 교회만을 목회하는 기존의 목회 패러다임을 넘어서 마을을 선교적 자세로 목양(牧養)하는 일이다. 하지만 이는 지역사회 곧 우리의 마을을 기독교화 시키겠다는 제국주의적 정복주의적 선교가 아니다. 우리의 희망은 자신의 형체는 포기하고 녹아들어 세상의 맛 곧 세상살이의 맛을 내는 소금이 되는 보람과 희열을 누리게 되는 일인데 이것이야말로 우리의 ‘가장 친애(親愛)하신 분’ 예수께서 우리에게 바라시는 일이라고 여긴다.
이에 우리는 마침내 지역사회 속에서 정의와 평화와 생명의 밥상을 지역사회와 이웃의 사회적 필요에 따라 차려내는 예수의 ‘오클로스’가 되기를 갈망하면서 자주ㆍ자활ㆍ자전의 ‘남면-한마음-성만찬-예수교회’가 되는 ‘길’을 찾고 있다. 그것을 위하여 지금 한마음교회가 자신의 힘으로 해낼 수 있는 실질적이고 성서적인 대안, ‘생명밥상공동체운동’을 하나의 이정표로 삼아야한다는 것을 제안한다. 이는 우리 자신에게는 ‘예수 사람’으로 살자는 신앙운동이며, 마을목회를 지향하면서 길을 찾아가고 있는 동역자들에게는 격려의 목소리가 되길 바라고, 또한 이처럼 쉽지 않은 길을 이어가려는 이들에게는 작은 하나의 이정표로서 기여하고자 하는 바이다.”
지금껏 학위를 위한 공부를 한 적이 없었는데 이제 와서 학위논문을 쓴 것은 무엇보다도 부족한 내가 이토록 고생하며 섬겨온 한마음교회와 또한 교우님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이며 지난 숱한 고군분투들을 기록으로나마 남겨 두려는 담임목사로서의 하나의 의무감 때문이다.
이것은 20여 년 동안 나를 목회자로 신뢰하고 함께 하여 주신 한마음교회와 교우님들과 함께 작성한 하나의 연구서이다. 그렇기에 앞으로도 계속될 한마음교회의 지역사회 선교에 하나의 이정표로 남겨 놓는 것이다. 1천 3백여 평의 농사일을 하랴, 협동조합 창업과 태안군 귀농귀촌관련 일들을 하랴, 너무도 벅찬 하루하루였기에 지도 교수님은 나의 사정을 십분 이해하여 주셔서 미리미리 이메일로 지도해 주셨고, 대구까지 내려간 날에는 거의 한나절을 꼬박 시간을 내어 지도해 주셔서 마감 기일에 간신히 논문을 제출할 수 있었다.
그런데, 나는 지금 거의 본능처럼 우리로서는 대단히 크고 힘들었던 한 가지 기억을 이야기하지 않고 그냥 넘어가려고 한다. 그것은 그만큼 특히 나로서는 매우 혹독해서 다시는 돌이켜 생각하기 싫어지도록 고통스러운 경험이다. 나는 정말이지 나의 목회 생애 동안 거의 한 번도 그런 일은 내가 할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그 일은 바로 교회당을 구입, 리모델링, 이전한 일이다. /계속 (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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