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막한 성탄절
이곳에 온지 열다섯 번째의 성탄절이다.
어제가 수요일이라 '성탄 이브 행사'를
성대하게 치른 교회도 있다.
블로그 '스와니강' 바위섬 님의
부인이 다니는 태안읍내의 어느 교회
역시 온 교우가 참여하는 성탄 이브 행사는
어느 교회나 예전 같지 않나 보다.
그만큼 성탄절 의미가 기독교 신자들
마음에서도 사그라든 것이 아닌지
서울에 있는 한 대형교회의 금년
성탄 트리 점등식 실황이라고
아이고, 뭘! 불꽃놀이까지?!?! @>@
뭐~ 이거 다, 제 자랑하고 싶은 거니
엣다~ 몇 장 잘라와
올려주마.~,~
어느 농촌 교회를 섬기는 페북 친구님은
금년에 드디어~ 아무 장식이 없는
성탄절을 맞고 있다고,
조금이나마 어려운 이웃을 기억하겠노라고
'블랙~크리스마스'라는 사진을 올렸다.
이게 훨씬 더 아름다워 보인다.
작은 농촌 교회당이라도 장식비가
결코 만만치 않게 낭비된다 든다는 걸,,
생각했을 것이다.
저 호화로운 게, 참~ 초라해 보입니다.
우리도 방금, 금년 성탄절 장식을
마쳤다.
물론, 작은 현수막 하나
바꾼 것이 다~이다.
바글거리던 아이들이 자라서 모두 떠나고,
우리는 이미 몇 년 전부터
'적막한 성탄절'을 맞고 있다.
그때만 해도
어떻게든 반짝이 등불도 걸고,
성탄절 트리도 만들고,
작지만 이브 행사도 하고,
요런 촛불 등도 만들어서
새벽송도 돌고.... 그랬었다.
주일학교부터 교회에서 자랐고,
고등학생 때부터 주일학교 선생님
소릴 들으며 지금껏 살았으니
여름성경학교다, 수련회다,
부활절에 성탄절 장식과 온갖 행사들....은 아마,
이래 봬도 제가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이골이 난 터라~ㅋ,ㅋ
이브 행사도 성탄 장식도 없는
'적막한 성탄절'은 상상도 못 했던 일이었다
덕분에, 장식도 행사도 할 수 없는
작은 교회의 성탄절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다
.
우리는 기왕에 금년에, 그동안
벼르고 별러오던 일을 하나 더 저질렀(?)다.
12월 25일을 성탄일로
너무도 당연히 여기는 행사 신앙 풍토를
바꾸려고, 성탄 예배를 27일,
주일예배로 들이기로!!!
아니 정말, 변명이 아니라....
교회당에서만 교인이 아니기 위해서
일상생활 속에서 늘 맞이하고
지키며 사는 상시 부활절,
일상의 성탄절 신앙을 위해
제대로 '적막한 성탄절'을 보내기로!!!!!!
내일 나는 참으로,
간-만-에!!!!!! 침묵의 하루를~
제대로 적막한 성탄절을 보내면서,
성탄의 의미를 더 많이 생각해 볼 것이다
우리가 그리스도님이라 부르는
그분의 "성육신!"
그리고 "성만찬!"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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