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농민신학연구소

신학 없는 목사는 해도 없는 항해사요, 전문성 없는 엔지니어다

by 농민만세 2020. 9. 23.

https://www.facebook.com/100000108690563/posts/3794431063903813/

/ 박충구 목사


ㅇㅇㅇ 목사에게,

교회와 관련하여 내가 신학, 신학 하니까 신학을 무슨 엄청난 지적 체계라 알아 듣는 모양이다.

신학은 교회라는 배를 운전하는 항해사가 좌표를 읽고 위험한 수역이나 지나가서는 안될 해역을 판별해내는 능력을 돕는 것과 같다. 항해사가 해도나 나침판 없이 항해할 수 있다고, 해양대학에서 배운 것 다 쓸모없다 하는 소리를 하는 자가 있나? 엉덩이에 뿔난 목사들만 오만하게 그런 소리 한다.

신학자가 알면 뭘 아느냐 하는 목사가 신학 필요없더라 하는 것만큼 제 분수 모르는 소리가 있을까? 신학자는 지적 체계를 오만하게 자랑하며 신학자 자신의 우월성을 주장하는 자가 아니다. 교회의 좌표를 신학적으로 찍지 못하면 그럭 저럭 목회할 수 있으나 자의가 넘치게 되고, 옳그 그름에 대한 판단력을 잃게 되는 것이다. 그런 지경에 빠져 좌초 당하는 목사가 하도 많아 신학 신학 하는 것이다.

신학은 해도와 같다. 신학은 교회의 오랜 역사에서 교회가 범한 오류가 왜 일어났는 지를 밝혀 주고 신앙 공동체의 안전과 평화를 지켜주어 교회의 본질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교회를 지키고 더욱 본질에 충실하도록 교회를 섬기는 학문이다.

따라서 목사가 곧 신학자가 되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독일 교회 공식문서에서 과거에는 목사를 “영혼을 돌보는 이”라는 뜻에서 Seelsorger라고 불렀지만, 요즈음엔 그런 표현을 안 쓰고, 신학자(Theologian)라고 부른다. 신학을 소홀히 하는 목사는 좋은 목회자가 될 수 없어서 내가 신학 신학 말하는 것이다.

신학을 버린 목사는 목사 안수를 받았어도 그저 평신도 수준의 사람이다. 신학을 아는 평신도 입장에서 보면, 기준없이 서양 무당 노릇하는 것이다. 허세 부리지 말고 젊었을 때 신학 공부 많이 하시기 바란다. 신학자는 내가 아니라 그대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좀 잘 알아 듣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