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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람과 경외/나의 골방

아침의 詩 / 페샤 조이스 거틀러

by 농민만세 2020. 10.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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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시화

미국으로 이주한 유대인 가정에서 외동딸로 태어난 페샤 조이스 거틀러(1933~2015)는 생후 17개월일 때 어머니를 병으로 잃었다. 할머니 밑에서 자란 이 외로운 소녀는 상상만이 유일한 친구였다.

할머니는 사탕가게에서 일하며 겨우 생계를 이었기에 페샤는 학교에 다닐 수도 없었다. 그래서 늦게까지 영어를 읽거나 쓰지 못했다. 이 소통의 단절감이 오히려 언어에 더 절실히 다가가게 만들었다.

결혼 후 다섯 아이를 낳았으나 이혼의 시련이 닥쳤다. 그녀는 혼자 아이들의 양육을 책임지며 어떻게든 독학을 해서 마침내 대학 과정을 수료하고 시인이 되었다. 그리고 모든 연령층의 여성에게 글쓰기를 가르치는 협회를 만들었다.

시애틀 외곽의, 전혀 시를 모르는 지역을 도는 버스에도 그녀의 시가 적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