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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신학연구소/[농촌 농업 기후]

농민 절반이 65세 이상, 미래사회에도 진짜 농민이 왜 필요한지 이걸 몰라,,

by 농민만세 2020. 11. 21.

https://m.nongmin.com/news/NEWS/POL/ETC/329314/view

/ 농민신문


갈수록 늙어가는 농촌…농민 절반가량 65세 이상 고령


1970년 농가인구 1442만여명 지난해 224만여명으로 급감

농업소득 비중 51%P 줄고 겸업소득은 14.2%로 껑충

육류 선호 등 식습관 변화로 식량작물 생산액 크게 감소

 
강산이 다섯번은 바뀌었을 반세기 동안 우리 농업과 농촌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농가인구는 6분의 1로 줄었고, 그나마도 남은 농민의 절반은 노인이다. 농가소득은 늘었지만 농사일만으로 돈을 벌기는 어려워졌다.

삼시세끼 쌀밥을 챙겨 먹는 국민이 줄면서 식량작물 생산은 줄어든 대신 육류와 채소·과일 생산은 늘었다. 도시민들의 귀농이 활발해지고 첨단기기를 활용해 농사짓는 농민들이 많아졌다. 이런 흐름은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통계로 본 농업구조의 변화’에서 확인됐다.

◆농가인구=1970년만 해도 농가인구는 1442만2000명으로 당시엔 국민 절반가량(45.9%)이 농민이었다. 하지만 도시화·현대화가 급격히 진행되며 지난해 농가인구는 224만5000명으로 쪼그라들었다. 전체 인구에서 농가인구가 차지하는 비율도 4.3%로 주저앉았다. 같은 기간 농가수도 248만3000가구에서 100만7000가구로 59.4%나 감소하면서, 이제는 100만가구 붕괴를 우려해야 할 상황이 됐다.

문제는 이런 추세가 심화할 전망이라는 데 있다. 그나마 남아 있는 농민들 상당수가 고령이어서다. 1970년 유소년인구 100명당 11.4명이었던 고령인구(65세 이상)가 지난해엔 1073.3명으로 치솟았다. 지난해 기준 농촌의 고령인구 비율은 46.6%에 달했다.

◆농업경영=2018년 처음으로 4000만원대를 돌파한 농가소득은 지난해엔 4118만2000원을 기록했다. 1970년 농가소득이 25만6000원이었으니 연평균 10.9% 증가한 셈이다. 다만 자세히 보면 농업소득 비중이 줄고 다른 농업 외 활동을 통해 얻는 겸업소득의 비중이 커졌다는 점이 눈에 띈다.

농가소득 중 농업소득이 차지하는 비율은 1970년 75.9%에서 지난해 24.9%로 51%포인트나 줄어든 반면 겸업소득 비율은 3.8%에서 14.2%로 뛰어올랐다. 농산물의 생산·판매만으로 소득을 올리기가 어려워졌다는 의미다.

노동비와 토지용역비 상승에 따라 지속적으로 오르는 생산비는 농가경제를 압박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지난해 기준 10α당 생산비는 고추 349만1000원, 마늘 334만8000원, 양파 253만3000원, 논벼 77만3000원, 콩 64만5000원 등이었다. 1970년과 비교하면 연평균 생산비가 논벼는 8.1%, 콩은 6.4%, 고추는 5.8%, 마늘·양파는 각각 5.1% 올랐다.

농가경제를 어렵게 하는 또 다른 요인으로는 수입 농산물의 증가가 꼽힌다. 1971∼2019년 농림축산물 수입액은 연평균 8.8% 증가했다. 특히 자유무역협정(FTA)체제에 우리나라가 진입한 2000년대 초반부터 본격적으로 늘어나 2019년엔 343억500만달러를 기록했다.

◆농업생산=기계화 등의 영향으로 농업생산성은 비약적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노동생산성은 시간당 1만6912원으로 1970년 121원과 견줘 1만3876.9%나 증가했다. 토지생산성도 10α당 147만1000원으로 1970년 2만2000원보다 6586.4% 상승했다. 다만 밭농사 기계화는 논농사보다 더딘 상태여서 개선이 필요한 상태다. 지난해 밭농사 기계화율은 60.2%로 벼농사(98.4%)에 크게 못 미쳤다.

50년간 농업생산액 비중 변화 추이를 보면 쌀(-19.6%포인트)을 포함한 식량작물(-34.8%포인트)이 큰 폭으로 감소한 반면 축산(25.2%포인트), 채소(8.7%포인트), 과실(6.3%포인트)은 증가했다. 쌀밥을 적게 먹는 대신 육류 섭취를 늘린 국민의 식습관 변화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농촌환경=반세기 동안 농업뿐 아니라 농촌도 많이 변했다. 귀농이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자리 잡으면서 매년 1만명가량의 도시민이 농사지으러 농촌을 찾고 있다. 하지만 2013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꾸준히 증가세였던 귀농인구가 2018년 감소세로 돌아섰다는 점은 찜찜하다. ‘나 홀로 귀농족’이 많다는 점도 주목된다. 귀농가구 중 1인가구 비율은 2013년 58.7%에서 2019년 72.4%로 크게 늘었다.

농촌의 주요한 구성원인 다문화농가 인구는 2011년 6만3356명에서 지난해 5만4198명으로 줄었다. 하지만 전체 농가인구의 감소폭이 워낙 큰 탓에 전체 농가인구에서 다문화농가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2.14%에서 2.41%로 오히려 늘었다.

정보화도 농촌에서 눈에 띄는 변화다. 농업 관련 정보화기기 활용 농가 비율은 2000년 3.6%에서 지난해 47.5%로 43.9%포인트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