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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신학연구소/[농촌 농업 기후]

왜 다시 ‘전원일기’일까?

by 농민만세 2021. 7. 21.

https://m.nongmin.com/plan/PLN/FNL/341851/view

/ 농민신문


[이동필의 귀거래사]

왜 다시 ‘전원일기’인가?


종영 20년…농촌 배경
연속극 케이블TV서 절찬리 재방영 
지역공동체적 삶 소중함 일깨워
선거철 지역개발 등 혁신 강조
농촌 살리려면 공동체 회복해야

종영된 지 20여년이 지난 연속극 가 케이블TV를 통해 절찬리에 재방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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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일기'는 1980년 10월21일부터 22년 2개월간 양촌리라는 한적한 농촌마을을 배경으로 부대끼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주간연속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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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1990년대 우리 농촌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인문학적 보고서이자 온 국민이 함께 울고 웃던 추억의 휴먼드라마였다.

한때 시청률 60%를 자랑하던 는 세월이 변해 여건이 맞지 않고 소재가 고갈되면서 2002년 12월29일 1088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그런데 20년이 흐른 지금 가 다시 뜨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40여년간 농촌의 인구 규모와 가족 구성, 주택과 공간 구조는 물론 주민들의 의식과 이웃간의 관계도 많이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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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적인 가정이 무너지고 이웃간의 관계도 소원해지면서 하루가 다르게 이기적으로 변질되는 세태 속에서 인간답게 살던 양촌리 사람들이 그리운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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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토목사업보다 이웃과 함께 살아가는 지역공동체적 삶이 소중하다는 것을 열풍이 웅변하고 있지 않은가? 농촌을 살린다는 말은 사람도 없는 곳에 길을 내고 집을 짓는 게 아니라 마음이 넉넉한 사람들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공동체의 회복에서 시작해야 한다.

지난해 귀농·귀촌 인구는 49만4569명으로 전년 대비 7.4%나 늘었다. 그중 귀농인구는 1만7477명으로 전체 귀농·귀촌자의 3.5%에 불과하다. 특히 소멸위험이 큰 곳으로 알려진 경북 의성이 ‘귀농 1번지’가 됐다는 뉴스가 주목을 끌었는데, 많은 예산을 투입한 ‘이웃사촌마을사업’이 어떤 성과를 얻었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통계를 들여다보니 지난해 의성으로 귀농한 사람이 213명으로 2위인 경북 상주보다 28명, 3위인 전남 고흥보다 33명 많았다. 연령별로는 50대와 60대가 각각 83명과 81명으로 대부분 은퇴 후 고향이나 연고지를 찾아온 사람들로 보인다. 언뜻 보기에 돈으로 이웃을 살 수 없다는 말이 사실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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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와 주민들의 배려와 함께하는 마음이 농촌을 살리는 출발점이 된다는 것이다.


이동필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