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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리 칼럼]

[한마음 칼럼] 교회, 너 바벨론아! 01

by 농자천하/ 2023. 2. 25.

한마음 칼럼 : “교회, 너 바벨론아! 01”

그러니까 결국은 ‘교회론’의 부재 다시 말하면 도대체가 ‘교회론’을 제대로 설교하지 않은 게 원인이라는 거다. 교회론은커녕 도대체가 ‘조직신학’을 설교하지 않아서고, 기독교의 ‘기본 교리들’조차 도무지 설교한 적이 없어서다. 하기야 조직신학이니 기독교 교리니, 아마도 신학교 시절에 학점을 따고 과락을 면하려고 열심히 커닝할 때나 좀 읽었을 뿐이겠지만.

오래전부터 우리는 이 구절을 참 많이도 읽으며 여기까지 왔다. (히 5,12-6,) “여러분은 벌써 오래전에 남을 가르치는 사람이 되어야 했는데 아직도 하느님 말씀의 초보적 원리를 남에게서 다시 배워야 할 처지입니다. 아직 어린아이이니 옳고 그른 것을 분별할 능력이 없습니다. 그러나 성숙한 사람은 훈련을 받아서 좋고 나쁜 것을 분간하는 세련된 지각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리스도교의 초보적 교리를 넘어서서 온전한 데로 나아갑시다. 죽은 행실에서 벗어나는 회개, 하느님에 대한 믿음, 세례에 관한 가르침, 안수, 죽은 사람의 부활, 영원한 심판 등에 관련하여 또다시 기초를 놓는 일이 없어야 하겠습니다.”

하기야 성장하지 않고 언제까지든 어린아이로 있어 줘야 얼러주기만 하면 되니, 어떤 이의 표현대로 ‘교인 가두리 양식’ 목회자나 교권자들에게는 속 썩지 않고 참 좋을 것이겠다. 오래전에 어떤 목사라는 자는 이런 말을 아주 진지하게 하더라만. “교인들 성경공부 너무 많이 시키면 안 돼!” 그런데 내가 어찌나 어리석고 모자라게 순진한지, 이제서야 이걸 알았다. ‘그리스도교의 기초 교리들’에 언제까지나 머물러 있는 걸 한탄할 게 아니라, 그 기초 교리들을 이제라도 제대로 가르쳐 배우게 해야 하는 거였다는 거.

신학교 2학년 때 전공 필수과목인 ‘고대 교리사’를 수강했다. 얼마나 복잡하고 어렵든지 다들 제 머리통을 두드리며 공부해야 했다. 그러다가 종강 시간이 되었는데, 당시 나이 많은 동급생이 이런 말을 하자 담당 교수가 ‘공부 제대로 하신 거다’며 박수를 쳐주었었다. “최소한 ‘이제 사이비 이단에 빠지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각설하고 기독교 교회론의 명제 중 다들 아는 거, 이런 것들만이라도 제대로 교인들과 목회자가 자신들의 교회에 진짜로, 적용시키려 고심만 했어도 이 지경까지 되지는 않았을 거다. “교회는 자신의 머리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몸이다.” “교회는 두 가지이니 아직 불완전한 가시적 교회와 이미 완전하고 온 우주에 하나인 불가시적 교회이다.”

사실 오늘날 기독교 개신교회는 교회의 ‘통일성, 사도성, 보편성, 거룩성’이라는 4대 속성을 일찌감치 망각해 버려 자신이 무언지 누군지도 모르고 있다. 다만 수백억 건물 때려짓고 교인들 모아 수백 수천억 원의 재정을 맘껏 쓰고 싶어 환장할 뿐이다. 이걸 우리는 ‘자신의 부귀와 번영을 위해 하느님까지 약탈하는 기독교 제국주의’라고 한다.

계시록의 ‘대 바벨론 전쟁사’를 읽을 때다. /계속 (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