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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나눔

[농목 은퇴 중~ 04] 담임목사 청빙에 특정 조건을 달았던 이유

by 농민만세 2023. 6. 12.

이제 저는 기독교 밖으로 나갑니다
오늘날 예수님이 어쩌면 홀로 계실 것 같은
삶의 현장으로 용맹스럽게 나아갑니다
고등학생 어린 딸을 외지로 내보야 했던
그때 만큼이나, 남겨놓는 교회가
아직 든든하지 못하여 잠을 못 이룹니다
하지만,
정말 훌륭하신 목사님들께서
열일곱 분이나 지원서를 내 주셨습니다
 

 
한분 한 분의 진솔한 말씀과 설교들에
모처럼 큰 은혜의 시간이었습니다
이 자체만으로서도 저의 부부는
지난 날들에 대한 크나큰 위로로
갚아 주심이 느껴져 울컥 거렸습니다
사실은 거의 아무도 없겠다 싶었거든요
 
교인들께 전부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교회 사정상 부득불 정할 수 밖에 없었던
단서 조항들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어려운 교회가 무슨 조건을 붙이랴
싶었던 것이지만, 자칫하다가는
교회 하나 또 망가지는 건 금방이겠다는
두려움이 무지 컸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어려운 여건임에도 한 번 더
약속 날짜에 맞추어 응하여 주신 분들은
모두 일곱 분의 목회자님들이신데요
그 중에 어쩔 수 없었던 요건들에
어쨌거나 명확한 답변을 주셔서
해당하시는 분들이 딱 두 분이셨습니다
 
그 분들의 편지를 함께 읽어보니
인품으로나 신앙으로나 겸손하시고
농촌교회와 마을을 품어주실 만큼
진실하신 분들 같아서 마음이 놓이는데
어르신들은 한편은 또 걱정이라 하십니다
 
"이 어려운 교회에 오셔서 또 어쪄유?"
"어렵고 힘들다고 금방 떠나면 어떡허쥬?"
"목사님 매냥 오~래 계실 분이 있을까유?"
 
농촌교회가 작지만 든든한 교회로 어떻게든
한 걸음씩 세워지도록 저는 멀리 떠나서도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마을에서도 이제는
더 이상 교회를 싫어하는 분은 없습니다
힘들어서 도망치는 것 아닙니다
그랬으면 오자마자 바로 나갔을 겁니다
이게 교회 살리는 제가 마지막 할 수 있는
길인 줄 정말 오래 전부터 기도하였습니다
 
저는 오래 동안 기도하며 준비한 일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갈릴리 예수님을 따르는 삶이
저는 더 없이 기쁘니까 한편 설레입니다
저처럼 쟁기날 숱하게 부러뜨려 먹으며
아골 골짜기 황무지 갈아엎느라 상처 많고
노여움이 쌓인 목사는 진작에 물러났어야 합니다
 
그렇게 남겨진 그 두 분 중, 한 분께
이번 한 주간 온 교회가 더 기도하고
수요일 지나 성도들 의견을 다시 듣고
최종 연락드려 보려고 합니다
 
저희는 사실 '남 녀'도 구분 두지 않으려 했습니다
오히려 여성 목사님들이 농촌 어르신들을
더 잘 보살필 수 있고 심방하실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부득불 농촌지역의 보수성을 고려하는
저희 장로님들(모두 장부같은 여성 장로들!)의
염려였습니다, 이제라도 송구한 말씀 드립니다
 
어느 특정 신학대 출신자를 배제하였습니다
사실은 제가 바로 그 신학대 출신입니다
하지만 앞으로 이 작은 농촌교회가
노회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 첨예한 임지 점유 전쟁이라는 한심한
외풍이 없이 성장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자, 이제 판단해 보십시기 바랍니다
 
우리 바로 이웃교회 이야기이고,
서로 통하시는 우리 여장로님들과
그 교회의 여장로님들의 이야기입니다
지금도 우리 여장로님들은 이렇게 탄식하십니다
"그 교회 장로가 여자들이 아니었다면
그들이 절대로 그렇게는 못했을 겁니다!!!"
실제로 당시 주변에서 그랬었습니다
'여 장로들이 뭘 안다고?!?!'
 
수십 년 시무하던 목사님이 갑자기 소천하시고
'당회장'이 공석이 됩니다, 노회는
교회의 청에 따라 임시당회장을 보냅니다
노회 임원회도 아닌 대회 결의였습니다
임시당회장은 당회와 제작회를 엽니다
당연히 다수의결의 원칙입니다
후임 지원자들 중 한 분을 선택합니다
후임 목사님이 이사를 합니다
 
이사 하는 날 자기 뜻대로 되지 않았다고
장로 1인과 권사 집사 몇 명이
자동차 몇 대로 교회당 마당을 가로 막고
심지어 사택 현관문을 철못으로 박아 놓고
교회가 청빙한 목사의 부임을 명백히
물리적으로 방해합니다 이거
지금이라도 사법 처리 받게 해야 합니다
 
청빙서류가 시찰회 경유 정치부로 갑니다
제 맘에 안 든다고 반대하던 그 장로 1인이
교회 직인을 움켜쥐고 내놓지 않습니다
정치부에서는 '서류 보완 후 청빙 허락'
(직인을 새로 정하든, 기존 직인을 찍든,)
이라고 노회에 보고하고 통과됩니다
기존 임시 당회장의 직무는 마감됩니다
 
그러면 노회 임원회는 다름 아니라
'서류 보완하여 청빙을 완료하라'는
임무를 노회 대회로부터 받은 것입니다
 
하지만, 당시 노회 임원회는 다른 임시 당회장을
교회에서 요청도 하지 않았는데 보냅니다
이거 명백한 불법입니다, 관련 법 조항에
더 없이 명백하게 기록되어 있는 사항입니다
 
자신이 임의 불법으로 파견된 줄도 모르는
그 임시당회장은 그 교회에 가서 선언합니다
"지금까지 모든 당회와 제직회 결정은
잘못되었으니, 전부 다시 합니다?!"
 
이제 조용히 해결되는 줄 기대했다가
큰 충격을 받은 시골 할아버지 한 분이
'이게 교회냐!'며 자해 소동을 일으키십니다
아이고
 
그런데 이 따위 짓을 하라고 뒤에서 종용한
목사 개자식 새끼(들)이 있습니다
이런데도 대부분 목사들은 분간 못합니다
노회 결의 쯤이야 우습게 여기는 이 자들을
처벌해야 한다
는 건 생각도 못합니다

그 자들도 얼마든지 언젠가는 임지를 놓고
이런 짓을 할 수 있다는 거지요
 
처음부터 망할 은퇴장로 한 놈을
(그가 바로 우리교회를 45년 동안 괴롭힌 놈입니다)
그 교회에 굳이 보내서 이 사달이 나게 만든
어떤 은퇴 목사 개자식 새끼도 있습니다
 
소천되신 이전 목사님 살아계실 때, 세 번이나
제가 찾아가서 그놈 받으면 교회 클란다고
간곡히 말씀드렸었습니다
 
결국 부임하여 목회하시던 목사님은
근 1년이 넘도록 그 몇 명의 반대자들이
매일 새벽마다 확성기로 "나가라"고
시위하는 소리에 시달리다 못해
눈물을 머금고 떠나십니다
그래도 그 목사님을 평안한 한
시골교회로 보내 주신 분들도 있습니다
 
남은 교회는 과연
그 마을에서 어떤 소문이 났을까요
제가 감히 단언할 수 있습니다 아마
한 세대 동안은 회복되기 어려울 겁니다
그런 게 농촌교회입니다
 
그런데
요즘, 이 어이없는 사실을 뒤집으려고
꼴값을 자제 못하는 목사 새끼들이 있습니다
 
이 글을 제발 좀 보고 그쯤 하기 바랍니다
 
여차하면 이런 거 잘도 물어다 주던
특별 은사를 받은 자도 있었는데
이거 좀 꼭 가져다 알려 주기 바랍니다
 
아니면 <노회 게시판>에 올립니다
관계된 3~4명의 목사 새끼들 실명까지
'나를 고발하라'고 밝히고 올립니다
 
이 따위 것들이 노회장이요 목사라고요?
이런 짓거리의 근절을 위해서라도
전국적으로 제대로 일을 확대해 볼 겁니다
 
정말이지 농촌교회 하나쯤은
그냥 지들 밥그릇 흥정 거리로 아는
노회의 결의사항 쯤은 우습게 여기는
그러면서 '주님의 몸 되신 교회' 어쩌구 하는
정말이지 못되고 나쁜 개자식새끼들입니다
 
교회와 노회 공동체를 해치는 작자들
나는 이제라도 이런 짓을 한 자들을
반드시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봅니다
난 이제 뵈는 게 없답니다
 
(딤전 6:5) 
"마음이 부패하여지고 
진리를 잃어 버려 
경건을 이익의 방도로 생각하는 자들의 
다툼이 일어나느니라."
 
아이고 또 이렇게 분을 품었으니
오늘 밤새 또 회개 드려야 합니다
하지만 저는 목사 안수 받았던
29년 전 그 당시 그 교회 상황 속에서
(그 교회도 책이 한 권입니다)
이렇게 부르짖고 있었습니다
 
"욕을 받으시되 맞대응치 않으시는
주님과 교회를 욕보이는 놈들
물어뜯는 충직한 개가 되겠습니다"
하지만 지금껏 제가 시무하던 교회와
교인들과 장로님들까지 고려하느라
한 번도 제대로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젠 아.닙.니.다. ~ㅋ 아자!
 
다시 전에 썼던 글을 읽어 보며
마음을 다잡습니다 에효
[한마음 칼럼] 맹인 인도견 은퇴하기? (tistory.com)
 
 

(주말 쯤에, 이 내용 조금 순화시켜서 총회 게시판에도 올립니다)
(제 유년시절 별명이 진돗개였습니다, 쿨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