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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리 칼럼]

[한마음 칼럼] 교회 성장, 누가 방해하나? 01

by 농민만세 2024. 4. 10.

한마음 칼럼 : “교회 성장, 누가 방해하나 01”

지난 주간에 모르는 전화가 몇 번 걸려오더니 문자 메시지가 왔다. “목사님, 서울에 있는 아무개입니다. 저녁에 다시 전화하겠습니다.” 25년 전 서울에서 목회할 때 함께 교회를 섬기시던 분들이었다. “그때 이후 몇 번 목사님 뵈러 몽산포에 갔었고요, 지금까지 저희 몇 명은 변치 않고 기도 제목을 나누며 지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목사님, 저희가 너무나 서운했습니다...” 앗차 싶었다. 조기 은퇴를 감행한 지 벌써 5개월이나 되었지만, 그동안 소식을 전할 무슨 여유도 없었으니 어쩌랴. 은퇴 후의 근황을 묻다가 작심한 듯 몇 말씀 하신다. “저희가 진짜 궁금한 게 있습니다. 목사님이 전적으로 솔선하는 목회를 하시는 건 다 아는 일인데요, 21년 헌신하신 그 교회가 그나마 마지막으로 목사님께 마음이라도 표현해 드린 게 있는지요?

당황스러운 말씀에 내가 무슨 말을 할 수가 있겠는가? 에둘러 통화를 마무리하려니 이런 말씀을 하셨다. “저희가 교회에 바치는 거 말고 따로 선교비를 벌써 20년 동안 기도하며 모아 온 게 있습니다. 목사님의 간절했던 바람대로 또 저희가 함께 기도해 온 것처럼 그 교회가 주님께 겸손히 충성하며 ‘지역사회에 복이 되는 교회’로 변화되고 있는지, 가능성은 보이는지 궁금합니다.”

서울 대도시 교회를 떠나 부임한 뒤 농촌 봉사활동으로 일손돕기, 침술 치과의료봉사, 미용봉사, 해수욕장 청소, 축호전도활동 등을 매년 2~3회씩 대대적으로 실시하면서, 다만 마을에서 더 이상은 욕을 먹지 않는 교회라도 되게 해 보자고 최선을 다하고 있던 때, <지역사회에 복이 되는 교회>라고 교회당 안팎에 써 붙여 놓은 표어의 의미를 물으셨던 것이었다. 참담하다 못해 끔찍할 정도였던 그동안의 교회 역사를 이야기하면서 앞으로도 가능하다면 틈나는 대로 함께 간곡히 주님께 기도 올려 주시라고, 목회자로서 바라는 게 그거 하나뿐인데 어쩔 줄을 모를 때가 너무나 많다고 부탁을 드렸던 것이었다.

그리고는 몇 번 더 그분들과 상의하며 주님께 삼가 여쭈었고, 그렇게 20년 동안 기도하며 모아온 선교헌금을 중국 서부 미개발지역 농촌 고산지대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후배 목사님한테 보내기로 하였다. 그 목사님은 일찍이 신학생 시절부터 ‘네비우스’ 중국 선교사님의 농촌마을운동에 나와 함께 감격하던 분이다.

사실은 지금까지 한마음교회의 적잖은 ‘교회당 관련 채무’가 일시에 해결될 수 있었던 이런 흔치 않은 기회가 무려 서너 번이나 있었다. 더욱 두렵고 놀라운 일은 그때마다 ‘교회가 목회자들에게 행했던 짓들’을 회개하고 겸손히 변화되었는지 아니면 그럴 조짐이라도 있는 것인지가 늘 주된 요건이었다는 사실이다.

주님께서 교회를 새롭게 하시려고 보내신 종들을 박해하고 업신여기는 걸 자신의 권리로 아는 행태를 잊지 않으신다는 것 아닌가? 그런데도 그 기회들을 강퍅하고 간계를 일삼는 자(들)이 제 발로 모두 차버렸으니 어쩌겠는가. (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