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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리 칼럼]

[한마음 칼럼] 교회 성장, 누가 방해하나? 02

by 농민만세 2024. 5. 15.

한마음 칼럼 : “교회 성장, 누가 방해하나? 02”

고교 시절부터 교복을 입은 채 교회학교 교사로 봉사하게 됐었다. 마을에서 아이들이 사라진 2015년까지 한 번도 쉰 적이 없다. 잘 따르던 아이들이 이랬다. “어? 형아/오빠인데 왜 선생님이라고 해야 해요?”

어느 주일, 교회에 잘 오던 아이 중 몇 명이 보이지 않았다. 웬일인가 알아보니 한 아이가 이랬다. “오빠 선생님한테 실망했대요~” “읭? 그게 뭔 말이여?” 아이들을 데리고 찾아가 보니 서너 명이 모여 있었는데 뭔 일인지는 모르나 어지간히 삐쳐 있었다. “선생님은 우리를 무지 아끼고 사랑하시는 줄 알았는데, 실망했어요.” 아하, 교회당에서 요놈들이 하도 안하무인으로 까불고 처음 나온 아이들을 괴롭혀서 좀 뭐라고 했던 게 원인이었다.

교회학교에서 이런 일은 흔했다. 대부분 이런다. “목사님한테 실망했어요~” 한 번은 중딩 녀석들이 집에서 아빠가 몰래 보던 비디오를 훔쳐다가 교회 공부방 VTR로 보고 있던 걸 들켰다. 읍내에 데리고 나가서 자장면까지 사 먹이며 타일렀는데 나중에 들려오는 소리가 그랬다. 어떤 고딩 녀석은 교회 전화로 무슨 전화 만남이라던가를 몰래몰래 해서 한 달 전화료가 80만 원이 넘게 나온 적도 있다. 타일렀더니 몹시 서운한 표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이런 주객전도라니.

“목사님한테 실망했어요?!” 이런 말을 최근에도 들었다. 은퇴한 그 교회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요점은 이거였다. ‘21년 정말이지 혼신을 다 했는데 교회는 아니 소위 중직자라는 자(들)은 끔찍할 정도로 바뀐 것이 조금도 없다. 이래서는 교회 부흥이란 있을 수 없다며 지역사회를 분노케 하고 원성을 높이게 만든 그(들)의 삶과 태도에 전적인 변화가 오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게 21년 동안 고군분투 최선을 다한 나의 결론이다...’

그러니 이웃과 친족들 특히 담임 목회자에게 몹시 안하무인하고 자신만 아는 유아적이고 이기적이고 무례한 태도와, 대리석 같은 강퍅함을 고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교회 사정을 다 아는 마을 분들이 교회와 오래 묵은 그 교인들에게 실망하여 하시는 말씀들이었다. 이런 상황이니, 해마다 그 많은 축호전도 농활 지역아동센터 등의 노력으로 얻은 결실이라고는 ‘목사님 내외가 너무 고생이 많아 안됐다.’는 말씀들 뿐이었다.

그래서 교회 채무기간을 연장할 때 최소한 내게 예를 차려 전화하고 적어도 한 번은 찾아와서 정식으로 겸손히 부탁하는 걸 경험이라도 좀 하게 해야 한다는 거였다. 21년 목회하고 은퇴하면서 내가 그 교회에 바란 것은 딱 이거 하나였다. 그리고 교회에 보관해야 하는 ‘연별 재정 결산서’ 파일을 이삿짐 정리하다 발견, 택배로 보낸 게 전부였다. 곧바로 이런 문자가 왔다.

“교회를 사랑하시는 줄 알았는데, 왜 미지급금을 청구합니까?(엥? 이거 청구해야 하는 건가 보다) 목사님한테 실망했습니다?!” 아이고, 하여튼 이 말은 먼저 하는 쪽이 대세가 된다. 교회 성장을 방해하는 건 내부에 있다. (聾)

그런데 하루 한 순간이 숨 막히는 지경이니,

이 상황을 과연 얼마나 더 버틸런지 모르겠다ㅠ0ㅠ

오래된 책이 눈에 띈다. 그나마 이런 제목의 책을 쓴 이는 일본에서 활동하는 선교사이다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