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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리 칼럼]

[한마음 칼럼] 교회 성장, 누가 방해하나? 05

by 농민만세 2024. 6. 11.

한마음 칼럼 : “교회 성장, 누가 방해하나”05

25년 전쯤 ‘분쟁하는 교회’들을 연속해서 겪어내야 했다. 그 갈등의 원인은 담임목사 또는 전임목사의 헌금과 성 관련 문제였고, 그들을 추종하는 교인들이었다. 교회들은 내부로부터 훼파되었고, 당사자인 목사라는 자들은 비열한 책임 전가와 표리부동으로 일관했다. 몹시 낙담하고 또 분노했다.

수년 동안 계속된 스트레스는 그러잖아도 썩 튼튼치 못했던 육신을 속에서부터 무너뜨렸다. 어느 날, 오전 일과를 마치고 점심때가 되었는데 새벽기도회 이후의 기억이 완전히 지워져 있었다. 스트레스성 단기 기억상실증이었다. 그리고 마치 전력 질주한 것같이 심장이 마구 날뛰었다. 그렇게 일종의 공황증상과 함께 심한 심장부정맥이 시작되었다.

대도시의 담임목회를 접고 6년여 만에 돌아온 농촌교회의 현실은 더욱 어이없었다. 그대로 두고 볼 수 없어 상설 교회학교/지역아동보호센터를 시작했다. 농활 어르신한글학교 현장학습 공부방 축호전도 의료봉사 경로잔치 메주만들기 교회당관리 등으로 더 나빠진 몸 상태를 모르고 고군분투했다. 오랜만에 조용해진 어느 저녁, 교회당 출입로 아주 낮은 언덕길을 걷다가 털썩 주저앉았다. 간신히 집에 들어가 손발을 씻다 보니 손등과 발등 그리고 팔과 다리에 핏줄이 싹 사라져 보이지 않았다. 초등학교 아이의 손과 발처럼 아주 여리고 작게 줄어들어 있었는데 그 모습이 섬뜩했다.

중부 전선 최전방 꽤나 험한 부대에서 군 복무할 때 한쪽 손목이 절단되어 후송 갔던 전우가 있었다. 다행히 당시 소대장이 응급처치를 잘해서 접합수술이 잘 되어 그대로 전역했다는 소식을 들었었다. 제대 후 우연히 그를 만나 반갑게 악수하려고 손을 잡았는데 깜짝 놀랐다. 접합한 자기 손이었지만 아주 여리고 작아서 어린아이의 손 같았다.

서맥성 심장 부정맥이었고 공황증상도 동반될 수 있다고 했다. 심장을 감고 있는 세 개의 전선 중 두 개에서 때때로 누전이 되고 있었다. 게다가 스트레스성 서맥(徐脈) 증상이 거의 습관처럼 진행되었다고 했다. 심장에서 가장 먼 손과 발의 핏줄이 약해지고 모세혈관이 급격히 줄어든 게 원인이었다. 외부 일정을 잠깐만 소화해도 돌아와 그대로 누워 다음 날까지 쉬어야 했지만, 티를 내지 않았다. 목회자의 건강문제는 교회를 전격 갱신해 내는 엄청난 일에 저항하는 것들이 무슨 기회를 얻은 양 나대도록 도와주는 게 되는 법이니 말이다.

교회를 향해 빗발치던 마을의 원성을 잠재우려 아예 마을로 나가 농토를 임대하여 농사를 시작했다. 건강한 흙냄새와 바람과 뜨거운 볕이 크게 도움이 되었고 흘린 땀만큼 정직하게 얻는 결과들이 위로를 주었다. 핏기없는 낯으로 목양실에 갇혀 자신을 혹사하는 전국 목회자들의 희생에 격려와 위로의 박수를!

그나저나 이런 촉구 앞에도 꿋꿋한 기성교회라는 것들은 대체 뭔지 아직도 의문이 풀리지 않는다. 도대체 교회 성장은 뭐가 방해하는가? (聾)


그나마 일본에서 활동하는 선교사가 쓴 책이다.
교회 성장을 가로막는 한심한 무뇌 교인들
진작에 무속화된 절집(참~ 안 된 말이지만)으로
돌아갔어야 하는 기복신앙 무속 교인들과
장로 권사직을 완장으로 차고 행세하는
상식도 아닌 것들에 대한 진단은 커녕
언급조차 쉽게 볼 수 없는 한국교회이다
하기사,
교인은 왕이요 장로 권사들은 황제들이니
돈을 주는 그들에게 인정을 받아야
편히 먹고 사는 일이 보장될 테니,
그래서라도 바울파 목회자들이 절실하다
...다음 칼럼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