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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리 칼럼]

"절박한 '생계' 노동자들만큼 하느님 나라에 가까이 사는 사람은 없다"

by 농민만세 2024. 7. 25.

누가 그랬다
농사가 업이 되는 순간
귀농 지옥 된다고
노동이 업이 아닌 자들
결코 모르는 세계
겪고 있는 이들만 알지
아무리 힘들어도
고온다습 폭염 속에도
뒤질만큼 숨이 차고
허리 무릎 벌써 꺾어졌어도
그래도 멈출 수 없는 노동
그러고 간신히 한달 생활비
통장 스쳐 사라지는 이적
빚더미 자영업 버텨내는라
하루도 그냥 둘 수 없는
이런 노동자들이 어디
한 둘이라고, 한 때는
'요즘 민중이 없는데
민중신학 어떡하나'
이따위 걸 고민이라고
이땅에 민중이 없는 곳이
민중 없는 때가 언제 있었다고
내 그러던 대환장 꼬라지였다
그 죄값 단단히 치르며
더 사람 좀 되라는 건지 뭔지
그래도 교회에서 얼마든
기초생활비 턱없이 모자라는 걸
나눠 주고 미뤄 주고 찔끔찔끔
사례비라고 받고 있을 땐
이거 못하겠네 이거 안 되네
관둬야겠네 할 수 있던 게
천국 생활이었지
시주 쌀 받으며 산 속에서
도인처럼 사는 신선놀음이야
을매나 쉬워 염병
씨발 힘들어 죽겄네 소리
나도 모르게 터져나는
생계 노동이라는 거 전혀
알지도 못하고 살면서
그래도 이 웃기는 세태 속
어떤 구토 유발자들과 달리
그래도 나는 아이고
이 시대를 탄식 꽤나 하는
깨인 목회자인양 하던
감히 농사 일을 목회와 겸업하던
그 천벌 받아 마땅한 걸 모르고
웬 성취감 자부심 같은 걸 느꼈던
지우고만 싶은 끔찍한 흑역사
그 벌을 받느라 이제는 매일
이 악물고 현장에 나가고
들어와 겨우 씻고 쓰러져 잠드는
이제 겨우 갈릴리 그 사람의
동행자가 쬐끔은 더 된
듯한 이 복된 착각
여튼 기독교 아니 개신교에서
가장 무섭고 기막힌 게 바로
한데 모여 혓바닥 관념놀이
귓구멍 간지럽히는 걸로
은혜충만 할렐루 만족하는
참으로 기괴스런 현상
'주 4일제 노동' 얼마나 절실한 건지
4일만 일하겠다는 게 아니라
주 3일은 휴무 하자는 거니
'주 3일 휴무제'라 해야 하지
그래야 비로소 노동 기계가
좀 사람처럼 살게 된다는 거
하루는 내 몸 지탱하도록 좀 쉬고
하루는 밀린 아이들 집안 일 좀 하고
하루는 친구 이웃들 좀 어울려 보고
제에발 우리도 '사람'으로 좀 살아보자
목사들이 이 절실함을 도대체 모르니
염병 제발 들 좀 나가서 정직한 육신
하나로 노동해서 좀 먹고 살아 봐
"실로 절박한 '생계' 노동자들만큼
하느님 나라에 가까이 사는 이는 없다"
ㅠ0ㅠ
(딤전 1,12-13) 나를 能하게 하신
그리스도 예수 우리 主께 내가 感謝함은
나를 忠誠되이 여겨 내게 職分을 맡기심이니

내가 받은 직분?
"기독교 밖에서 예수님 따라 보기" (엉,엉ㅜ)

이땅의 수 많은 겸업 목회자들
가족 생계를 위한 거라는 걸
왜들 부끄러워 하는가
어린 자식들 살려내려는 걸
왜 실패자로 여기는가
누가 아니 도대체 뭣들이
그 절실함을 그리 여기게 하는가
우리가 그래도 다만 갈릴리 그분을
이전보다 조금이라도 더 닮아있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히 감사할 일 아닌가
찬미할 일 아닌가


폭염에 달아올라 눈이 완전히 풀렸엌ㅋㅋㄱ

 

얼굴은 부어터지려 하곸ㅋㅋㄱ

 

군대에서 일터에서 몇번 꺾인 허리 무릎이...ㅜ
으이그 일단은 쫌 쉬자

#농민신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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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직목회
#자비량목회
#기독교_밖에서_살아보기

데살로니가전서 2:1-2 형제들아 우리가 너희 가운데 들어간 것이 헛되지 않은 줄을 너희가 친히 아나니 너희가 아는 바와 같이 우리가 먼저 빌립보에서 고난과 능욕을 당하였으나 우리 하나님을 힘입어 많은 싸움 중에 하나님의 복음을 너희에게 전하였노라

데살로니가전서 2:5-8 너희도 알거니와 우리가 아무 때에도 아첨하는 말이나 탐심의 탈을 쓰지 아니한 것을 하나님이 증언하시느니라 또한 우리는 너희에게서든지 다른 이에게서든지 사람에게서는 영광을 구하지 아니하였노라.... 형제들아 우리의 수고와 애쓴 것을 너희가 기억하리니 <너희 아무에게도 폐를 끼치지 아니하려고 밤낮으로 일하면서 너희에게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였노라> 우리가 너희 믿는 자들을 향하여 어떻게 거룩하고 옳고 흠 없이 행하였는지에 대하여 너희가 증인이요 하나님도 그러하시도다

근데 이건 나 혼자 착각이더군
아내가 매일 직장 나가며 십일조
건축헌금 감사헌금 선교헌금 매달
숨가쁘도록 꼬박꼬박 바치니
오호 넉넉하나 보네 이러다가
교회 지속가능 자립방안 만드느라
진 산더미 빚 갚느라 마침내
전격 화물 일 시작했더니 으레
그런 걸로 알아 아예 한줌 사례비
동냥 주듯 찔끔찔끔 오죽하면
생전 처음으로 달래봐도 안 줘
알고보니 잔액 4백만 원이 넘어
그해 말 20년 참은 거 단죄할 결심
그러니 저런 바울 선배님 얘기
감동스럽다고 함부로 실천할 게
아니다 자리 봐가며 따르라는 거다
자칫 🐕아들딸 교인님들
진짜 지옥가게 만든다 아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