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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신학연구소/교회와 협동조합

교회? 협동조합? 공동 사업의 필요?!

by 농민만세 2017. 2. 15.

교회? 협동조합? 공동 사업의 필요?!


교회에서 협동조합?

요즘 신학적인 접근도 하고 있지만 우리는 그런 복잡한 거 생각하지 않는다.

그럴만큼 여유도 없다. 그저 발등에 이미 떨어진 불을 어찌할 거냐는 생각 뿐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는 "은퇴자의 30%가 5년 안에 빈곤층으로 추락"할 것을 예상한다고 발표하였다.


우선 1차(1955~1963/704만 명),2차(1964~1970/670만 명), 3차(1971~1975/474만 명)에 걸친 <베이비 붐 세대> 약 1천 8백 50만 명이 지속적인 은퇴가 예정되어 있다. 특히 이 중에서 1차 베이비 붐 세대 곧 1차로 은퇴를 앞둔 세대가 현재 전체 인구의 14.6%를 차지하는 거대 인구 집단인데, 이들의 은퇴가 현재 코 앞에 다가 왔다.



이들을 정책적으로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1)이들의 은퇴로 노동력 감소, 재정건전성 악화 등 경제사회적 파급효과가 만만지 않다는 것이며 2)풍족하지 못한 이들의 자산은 노후대비 부족으로 고령 빈곤층으로 전락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 그리고 3) 고령화 시대의 새로운 소비계층으로 시장 영향력이 증가될 것이라는 점 등이다.



더구나 평균 기대수명은 매년 약 0.3~0.5세씩 증가하고 있는데 현대 50세의 기대수명은 90.5세, 40세는 97세, 30세는 103.8세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은퇴 자금이 얼마나 들 것인가를 조사한 기관 별 발표자료를 보면, 삼성생명(11억), LG경제연구원(4억 7천만 원), 국민연금(2억 6천만 원~7억 원) 등인데 실제 필요한 은퇴자금을 연금소득 월 80만원 기준으로 추정해 보면, 대도시 2억 5천만 원, 중소도시 2억 원, 읍면 1억 2천만 원, 리 지역 1억 원....이면(?) 된다.



하지만 내게는 그러한 귀농인들보다 더 시급한 분들이 있다.


 


이런 통계도 사실 너무 배부른 통계이다. 단적으로 이런 통계도 있다. 전국 농촌 농민인구 250만명, 그들의 연 평균 소득이 1천만 원이지만 그들 중 60%가 그 미만이라는 사실! 내가 딱, 씨름하고 있는 나의 현장이다! 이런 통계가 훨씬 더 현실적이고 사실에 가깝다.



마더 테레사는 '극빈자들도 인간답게 죽을 수 있는 집'을 지었다고 한다. 나는 생각한다. 나의 현장에 있는 극빈 농촌 노년층은 '최소한 인간답게 하루를 사는가?'라고! 나는 그분들의 자녀들이 도시에서 어떻게 살고 있고, 또 얼마의 용돈과 생활비를 주는 지는 미안하지만 전혀 관심이 없다. 그분들이 경로당에 모여 공허한 자식 자랑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도 전혀 관심이 없다.



나는 다만 이것을 생각한다. "80세 전후의 이분들이 인간적으로 자녀들에게 존경을 받고 있나?" "존경은 커녕 존중은 받고 있나?" 그리고 나는 이분들을 생산 현장에 다시 복귀시키기로 결심한다. 다만 용돈 받고 하루하루 죽을 날을 기다리며 산다? 이건 사는 게 아니다. 안방 벽에 걸어둔 빛 바랜 자녀들 사진을 보면서 텅빈 집에서 적,막,한 하루하루를 보낸다?



자주 심방이라도 하여 '잘 돌봐 주는 좋은 목산님?' ...그런 사기는 됐고! 나는 이런 구조를 깨뜨릴 방안을 찾고 있고 또 찾아 왔다. 그것은 자녀들의 숨가쁜 도시 생활을 바꾸어도 되지 않는다. 바뀌지도 않을 거고... 연로한 시어머니와 함께 살 수 없는 요즘 며느리와 할머니 할아버지에게서 냄새 난다고 야단하는 버릇없는 손주들을 탓해서도 안 된다.



나는 이 '고령의 노인들을 다시 생산 현장에 복귀시킨다'는 역발상으로 결론을 내린다. 본래 하느님 나라는 그런 거 아닌가!!!! 손주들에게 만 원짜리 용돈을 척척 내 주자는 거다. 아니, 십만 원 또는 이십 삼십 만원 씩 며느리에게 생활비 하라고, 애들 학원비 내라고 용돈을 한 번씩 주게 되자는 거다. 이는 다만 돈 문제가 아니다.



80세의 고령에도 생활능력이 상당하다는 것으로 자녀들에게 존경을 받는 건강한 청년처럼 살자는 거다. 그런 건강한 노년의 삶으로 자녀들이 존경할 만한 증조 할아버지, 증조 할머니가 되자는 거다. 당연하고 너무나 마땅한 이런 일이 왜 대단한 일이 되었는가, 우리는 의아해 하자는 거다. 이렇게 마을을 젊게 만들자는 거다. 그리고,



이쯤 되어 자녀들에게 큰 소리 치자는 거다. "요놈들아, 이 할애비, 이 할미가 네 놈들 위해 기도하고 있다." "이 증조 할애비, 증조 할미가 일생을 다해, 온 맘 다해 모셔 살아온 예수님을, 네 놈들도 좀 공경하고 함부로 여기지 말거라!" 하자는 거다. 하지만 우리는 너무나 시간이 없다. 교회 안의 쭉정이 독보리 마귀들과 싸우다가 세월 다 보냈다.


지난 5년, 농사 지으며 씨름한 결과... 대체로 다음 두 가지로 좁혀왔다.



하나는 '섬 쑥부쟁이' 또는 '부지깽이나물'이라고 하는 울릉도 특산물이다. 반출 금지되기 전에 퍼진 뿌리를 얻어 약 1백평 정도 심어 월동을 시키고 있다. 농약 없고, 농촌에서 돈이 마르는 상반기에 소득 가능하고, 잡초 관리하지 않아도 되고, 다년생이고, 노인 어르신들이 밭에서 뜯어 주기만 하면 소득이 되는 것! 금년에 이제 시작이다.



또 하나는 '쌍별 귀뚜라미' 사육이다. 역시 노동이 수월하고, 취미 생활도 가능하며, 텃밭에서 나는 걸로 사육이 가능하고, 병해가 없으며, 사육이 복잡하지 않고, 무엇보다도 연중 지속적인 소득이 되는 것, 특히 겨울철에도 말이다. 이제 한 주기(약 45일), 온갖 일을 겪으며 실험 사육을 마쳤고, 다시 한 번, 더 완전히 익히기 위해,,, 시험 사육을 시작한다.



아예 우리는 교회당 자체를 우리 협동조합 건물로, 나아가 우리 마을 활력소로 쓰임 받기를 실로 간,절,히, 온 몸으로 삶으로 기도하며 나아가고 있다.



이런저런 비용이 만만치 않다. 인근 초등학교 스쿨버스 기사로 취직했고, 나의 노동과 기도는 끝까지 간다. 하다 하다가 안 되면 말고.






사실

보다 더 의도하는 것

중요하고

당연한 것


주체적 자아로 거듭나는 지속적인 성장이 없이는

누구도 하느님을 제대로 신앙할 수 없다는 것!

그야말로 '사람'이 될 수 없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