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 말은 좋은 데,
우리가 신은 아니라는 거
틀림없이 이런 말 하는 이는
제대로 쓴맛을 다 모르고
복된 인생 사는 거라는 거,,,
어저께 어느 후배님 왈,
상대가 받든 받지 않든
행악자에게 먼저 일단
무릎 꿇는 게 옳다고 그게
예수님 닮는 걸 거라고
글쎄 참 좋은 얘긴데
그렇게 순진한 악인들만
세상에 있는 건 아니라는 거
목구멍에 생피 넘어 오는
그런 일 아직 못 만난 거
두 눈의 실핏줄이 다 터져
진짜로 피눈물 나는 일 아직은
심장 부정맥으로 공황장애로
정말이지 내 아이들 불쌍해질까
온 몸 덜덜 떠는 일 아직은
교회 목회라는 걸 하면서
목사로 살면서 아직은 겪지 않은
아직은 설교할만한 복 받은 인생
그래도 아직은 그런 복에 겨운
인생을 살고 있는 거라는 거
예수님이 그런 분이라고?
우리 예수님 정말 모르는 소리
그래서 우리는 결단코
성인 성자로 살려 해서는
정말 정말이지 안 된다는 거
우리마저 나마저 그러면
결국 예수님은 또 수 없이
잔혹하게 죽게 되시는 거라는 거
목사로 목덜미 사슬에 묶일 때
그때부터 나는 이를 악물었다
수난의 예수님을 지켜내듯
감히 그분의 교회를 지켜내자
그분의 몸인 교회를 지켜내자
그러지 못할 바에 교회를 없애자
교인들로부터 지켜내자고
어떤 동료가 그랬다
그 처절함을 이해하는 이는
교회가 얼마나 그런 프로들의
굴혈일 수 있는지 아는 거라고
요즘 대형주의 교회들을 봐
그런 목사들 다들 자신의
좋은 인상 남기고 떠나
주의 몸은 한도 끝도 없이
피폐만 되어 참람하도록
추악한 놈들의 난장 되는 거
어저께 만난 후배에게
나는 이 말을 해주고 싶었다
예수님도 원수를 용서하고
복을 빌며 사랑하라 했지만
사탄에 그러라 하진 않으셨다고
때로 우리가 감히 선을 행할 때
그것이 진짜 악한 자들에게는
눈 하나 깜빡이지도 않고 더 많은
무죄한 이들을 해할 수 있도록
기회를 베푸는 것일 수 있는 거라고
예수님이 우리게 따르라 하신 건
선한 사람 코스프레 하라고
원수라도 사랑하는 걸 보여서
의롭다는 거 보여주란 게 아니라
당신의 몸을 보호하고
거룩히 지켜내라는 거
세상의 빛으로 세워 내라는 거
세상의 소금으로 맛을 잃지 않도록
성도를 온전게 하는 당신의 영께
복종하라는 거로 나는 안다고
문제는 진짜 중요한 거는
그러한 악을 중단시키는 거
그걸 멈추게 하는 거
그런 악마들의 춤사위를
정말로 끊어 내는 거라고
그렇게 해야 비로소
이른 봄 언땅 아래에서
겨우겨우 새싹이 돋아나듯
평화가 오는 거라는 거
최전방의 병사들처럼
우리는 진실로 평화를
누리는 사람들이 아니라
죽을 힘을 다해 평화를
만들어 내는 자리에 있어야
한다는 거 그리고
갈릴리 목수의 아버지
잊혀진 의로운 사람
산모 마리아와 아기를
지켜내고야 말았던 요셉처럼
잊히면 되는 거라는 거
그래도 아직은 교회라는 데서
그래도 아직은 피 토하도록
제대로 쓴맛 겪지는 않은
아직은 그 나이브함에 박수를
아직은 그 순수함에 박수를
우리는 성자 아닌 평화 위해
싸우는 전사여야 한다 아직은
성서 전체를 깊이 좀 읽자
전에 없이 나는 요즘 몹시 아프다
연유를 알 수 없이 자꾸만
그래도,
온,
맘,
다해,
찬미 나의 예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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