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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람과 경외/나의 골방

어둔 밤 - 십자가의 요한

by 농민만세 2018. 3. 19.

LA NOCHE OSCURA

어둔 밤

 

>출처 / 가르멜수도회 카페(http://www.carmel.or.kr/)

 

1

어두캄캄 한 밤중에

사랑에 타 할딱이며

좋을시고 아슬아슬

알 이 없어 나왔노라

내 집은 다 고요해지고

 

2

변장한 몸, 어둠 속을

비밀 층대로 든든하이

좋을시고 행운이어

어둠 속을 꼭꼭 숨어

내 집은 다 고요해지고

 

3

상서로운 야밤 중에

날 볼 이 없는 은밀한 속에

빛도 없이 길잡이 없이

나도 아무 것 못 보았노라

마음에 속 타는 불빛 밖엔

 

4

한낮 빛보다 더 탄탄히

그 빛이 날 인도했어라

내 가장 아는 그분이

날 기다리시는 그 곳으로

누구도 보이지 않는 바로 그 곳으로

 

5

오! 밤이어, 길잡이여

새복도곤 한결 좋은 오! 밤이어

굄하는 이와 굄 받는 이를

-괴는 이로 몸 바꿔진 괴이는 몸을-

한데 아우른 아하! 밤이어

 

6

꽃스런 내 가슴 다만지

그분 위해 지켜온 그 안에

거기 내 님이 잠자실 때

나는 그를 고여 드리고

잦나무도 부채런듯 바람을 일고

 

7

성머리에서 불어오는 바람

난 그 머리채를 흩어 드리고

님은 은근한 손으로

자리게 내 목을 껴주시니

일체 나의 감각은 아련히 갈앉았어라

 

8

하릴없이 나를 잊고

님께로 얼굴을 기대이니

온갖 것 멎고 나도 몰라라

백합화 떨기진 속에

내 시름 던져 잊어두고






이래저래 심사가 자꾸 사나워지는 건

더 이상 하느님을 희망할 수 없을 때인데

역시 그렇지, 내 늘 놓치고 분투만 하는

내 곤고의 그 한 분, 아니시면 나와 같은 자는

어이 구원의 은총 아래 살 수 있으리


인근 교회에 순한 교인들이 한마음 되어

소천하신 분의 후임으로 새 목사를 청빙,

그 몇 개월의 공백기에 젊은 사십대 장로와

권사 부부가 자체 기도회를 매일 인도했고

자기들 원하는 후임자로 결정되지 않으니

자동차로 교회당 입구 이삿짐차 가로 막고

목사관 문을 걸어 잠그고 억지를 부렸다

착한 교인들은 안타까워 발만 동동 구르고


물론 그 뒤에는 우리 교회와 마을 주민들의

공공의 적인 자가 교활한 뱀처럼 도사리고

아무 상관 없는 주변 교회의 장로 목사들이

그 어리석은 녀석을 이용, 사리를 도모하고

나중에 얼마든지 또 엉뚱한 소리할 놈이니

몇몇의 동료 후배 목사들과 함께 결국

경찰을 입회시켜 옆 창문을 겨우 뜯어내 

이삿짐을 집어 넣어 드리고 왔었다


그리고, 그래 내 그럴 줄,,,, 

놈들이 하는 짓은 늘 그렇지,,

예배 때마다 기도회 때마다

빨짱 끼고 앉아 대놓고 히죽거리고

크게 하품하고, 계속 기침하며 

설교 방해하기


흠? 그래도 이건 약과인 데?!


앞에 선 목사보다 교인들이 복장 터져

저 어린 눔을 없는 교회 일꾼 아쉬워

우덜이 일찍부터 너무 오냐오냐 키운 거유~


아이구, 그래서 선하다는 거 제대로

다시 성서를 예수님을 읽어내야 해

제 눈에 안경 벗어내고 있는 그대로

예수님의 전부를 다시 읽어내야만 해

구약에서는 야훼님의 백성 공동체를

신약에서는 예수님의 사람들 공동체를

지켜내는 것이 곧 선이었다는 거,

그렇게 하느님 나라를 요청하는 것이

곧 선이요 의였다는 걸 제대로 ㅡ,ㅡ


이미 후임자 결의한 제직회에 난입해서

고래고래 미친놈처럼 소릴 지르며

이런 제직회는 다 무효라나 뭐라나

그러고 날뛰던 놈은, 자신은 마치

아무 상관이 없는 척, 실은 거 나쁜 눔이유

갈라진 뱀의 혀같은 소릴하면서

실수하길 노리는 사특한 살무사 놈을

글쎄 그냥 여기다 파묻어 버렸어야 했는데~

그러잖아도 어마어마한 고통을 겪고 온

목사 부부의 맨탈이 끝내 견뎌 내기만을,,,,

으이그ㅡ,ㅡ


그저 나는

예수님께로만 집중

지난 15년 동안

죽을 힘 다해

매일매일 그리했듯

찬 미, 예 수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