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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리 칼럼]

농촌교회 지원?? 저온저장고를 지원하는 게 워떠신감?!

by 농자천하/ 2019. 6. 30.

이건 농촌교회에서 다들 겪고 사는 목회자들의 일상이다, 아무리 사람없는 농촌지역이라지만 어느 곳 보다도 더 사람들이 살고 있다,,,, 이제는 연세가 자꾸 드셔서 반가워만 하시던 심방도 점점 어려워들 하신다,

 

담주일에 살아서 만날테니 그만 좀 오라고^^ 하시는데 낮엔 또 들 일 방해하는 게 되고 늦은 저녁밥상 물릴 때 쯤 한 번씩 찾아 봬면 매번 신음소리를 내시며 일어나 맞으시니 그게 그냥 인사치레 말씀이 아니지 싶다,

 

괜찮다고 그냥 일어나려면 커피라도 타야 한다고 몹시 섭섭해 하시며 몇 번을 자리에서 일어나시니 담부터는 아예 보온병에다 어르신들 끼니마다 소화제로 드시는 봉지 커피 뜨끈히 담아 가지고 다녀야겠다,

 

몇 년 전부터 허리하고 무릎 무리 가지 않게 침대랑 식탁을 쓰시라고 했더니 허리가 아파서 며칠만에 관뒀다고 몇 분이 그러신다, 교회 승합차에 오르 내리시는 일이 큰일이라 지난 주 보조 발판을 달았다,

 

오늘 아침, 예배 전 차량 운행하는데~ 지나며 보이는 누구네 밭에 일꾼을 사서 감자를 캤다는 데 주먹만한 감자가 여기저기 허옇다, 밭에서 박스에 담아 실어낸 뒤에 이웃에서 몇 바구니씩 주워다 나눠주더라고 하신다,

 

그러다 보니 나가서 주워온 만큼이나 감자가 많아져 실컷 먹게 생겼다고 하시며, "늼이~(이건 욕이 아니라 극한 절친 언어다,ㅋ) 그러게 '들어 온 떡이 한 두레박이더라' 그러잖유!?'' 아이고, 아까는 한참 웃었는데~

 

마늘값이 폭락이라 수집상들이 아무도 안 온단다, 농협 계약재배한 거 수매하고 나면(매년 차후에 가격을 결정해서 준다ㅡ,ㅡ) 어차피 폭락한 값을 맘껏 후려쳐(이건 어르신들 표현이다) 쓸어가려고 그런 거라고

 

대형 저온장고를 설치해야 할까 본데, 교회당 건물이 노회유지재단에 명의신탁 되어 있으니 주간보호 센터든 지역문화학습센터든 교회 협동조합이든 뭐든 합법적으로 할 수 있는 게 없다, 총회 차원의 대처가 요구된다

 

교회 고유의 목적사업에 해당하는 종교 활동의 일환으로 법 해석이 될 수 있게 해주길 바란다, 마을목회나 귀농상담소 등을 하는 목사들한테 물으면 구체적인 사업 종류를 명시할 수도 있으니 실현 가능한 일이다

 

농산물은 장기 저장 불가능에 연중 소비 품목도 아니고,, 더구나 국가 기간산업으로 담보 잡히는 식량 자원이다, 그러니 생산자가 주체적으로 가격 결정을 할 수 없는 유일한 분야로 국가 차원의 소농가 지원은 필수다

 

해외에 가짜 우물파기 대신 농촌교회 저온장고 설치 지원하기 워떠신지?! 주일 아침마다 교회 승합차 기다리는 잠시도 텃밭에서 뭘 하시느라, 성경가방을 잘 보이게 문에 걸어 놓으셨다, '그냥 지나가지 마시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