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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리 칼럼]

[한마음 칼럼] "농사는 소농(小農)이 답이듯!"

by 농자천하/ 2019. 8. 3.

 

“농사는 소농(小農)이 답이듯”

우리 예장 통합(PCK) 교단의 경우 전국에 교인 수 100명 이하인 작은 교회가 2016년 현재 전체 8천9백여 교회 중 5천769개로 64.2%나 된다. 그런데 이들 작은 교회들이 전체 교단의 교인 수를 70%이상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오랜 옛날의 전설 같은 이야기가 되었다.

대도시 집중화라는 시류를 타고 급팽창하는 도시의 교회들은 쏟아져 들어오는 교인들과 넘치는 헌금으로 모두가 정신 줄을 놓고 있었다. 그 이면에는 그 교인들을 훈련 시키고 세례 주어 도시로 내보낸 목회자들과 교회들이 있다는 사실은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다.

이제는 그처럼 64%가 넘는 100명 이하 교회들이 차지하는 교인 수는 전체의 7.5%에 불과하다. 반면 교인이 500명 이상 출석하는 교회는 전체의 7.4%에 그쳤으나 교인 수는 전체의 74.4%를 차지하고 있고, 더구나 1만 명 이상의 교회는 6개로 0.1% 미만이지만 교인 수는 전체의 23%나 독점하여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오늘날 한국교회 교인들의 '중대형교회 쏠림 현상' 곧 '교인 독점 현상'을 여실히 보여주는 통계이다. 대형 마트들이 무제한 독점적 경영 방식으로 생계형 상가나 전통시장들이 무너지는 현상과 다르지 않다. 어떤 목사는 이런 엉뚱한 말도 한다. “예수님도 ‘무릇 있는 자는 받아 풍족하게 되고 없는 자는 그 있는 것까지 빼앗기리라’고 하셨다?!”

그렇다고 대형주의 교회들이 교인 수를 제대로 유지하는 것도 아니다. 옥성득 교수(UCLA, 한국기독교학)는 말한다. “대형교회 교인 수는 지난 3년 동안 1만 명씩 줄었다. 이런 대형주의교회는 가성비도 적고 영성비도 낮아 현상 유지 자체가 대단히 어렵다. 앞으로 10년은 겨우 버틸 듯하다.“

그러니 ‘한국교회, 잃어버린 20년’이 아니다. ‘한국교회, 남은 시간 20년’이다. 다행히 ‘작은교회 운동’이 수년 전부터 시작되었지만 한국교회를 걱정하는 몇몇 목회자들에 머물고 있다. 교인들은 여전히 좀 더 편리하고 자원봉사에 대한 부담이 없으며 자부심도 가질 수 있는 중대형교회들을 선호한다. 하지만 농촌지역 목회자들이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있다. 대도시 대형주의교회 교인들이 사실은 유별나게 속 빈 강정들이라는 것. 아마 그들은 이 기가 막힌 사실을 믿지 않겠지만.

우리 마을 근처 천수만에는 '현대농장'이라는 초대형 논농사 지역이 있다. 누군가가 미국에서 비행기로 농사짓는 것을 보고 품었던 포부를 이뤄놓은 거라는데, 주의를 끄는 통계는 여기에도 있다. 그처럼 초대형농장이 '풍년'이라 할 때의 수확률은 겨우 40%라고 한다. 그만큼 기계화 및 농약 살포로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무려 60%의 쭉정이가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그에 비해 가족형 소 농업의 경우 최악의 흉년이 와도 수확률이 최소 70%대 아래로 떨어지는 일은 없다는 것이다. 계시록의 라오디게아교회와 서머나교회가 유난히 대비되어 읽히는 이유다.



/계속 (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