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 나눔 바자회, 직거래 장터에 가다
지난 26일(목), 마포구 교회연합회에서 주관하는 "나눔 바자회"에 다녀왔습니다.
물론 농산물만 취급하는 직거래 장터가 아니어서, 농산물 직거래 부스는 거의 우리 뿐이었습니다.
<농사짓는 목사>로 살자고 했으니, 이런 직거래 장터는 필수 훈련 코스입니다.
갑자기 연락을 받았지만, 그래도 이런저런 일들에 밀리고 밀려, 겨우 하루 전날에서야
어찌어찌 준비하느라, 새벽 3시에서야 잠들어서, 6시 기상.... 그래도 겨우겨우 도착했습니다.
마침 큰 길 바로 옆이 우리 부스라서, 옆에 있는 맘씨 좋으신 아저씨한테 수레를 빌려서 옮기고, 진열중입니다.
직거래 장터라는 거, 짐나르다가 지친다는 거....ㅜ0ㅜ
사진은 선배 오필승 목사(홍성군 신동교회)인데 일찌기 주민들과 농사를 지으시면서,
신동리 이장으로 영농법인 설립, 마을 박물관, 권역권 사업 등 마을을 엄청나게 바꾸어 가시는 분입니다.
저 가격표... 실은 아무 고민도 없이 정한 것임을,,,,
온 종일 겨우 서리태 다섯 봉지와 쌀 몇 푸대를 팔고서야 깨닫습니다.
(알고보니 그것도 너무 싸게 팔았다는 ㅠ0ㅠa 정말 못말리는 왕초보! 였습니다)
"바자회"는 물건을 싸고 기분 좋게 구입할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지고 모이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ㅠ,ㅠ
아래, 농산물 직거래 장터에 여러 번 다니신 분의 가격표와 다양한 품목을 비교해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정 가격을 싸게 결정할 수 없으면 위와 같이 차라리 나누어서 포장을 해야 하는 것이었고요,,,,
하지만 다 그런 것이 아니라, 이 중에는... 말하자면 '히든 카드(?)'가 하나 들어있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이 무엇일까요????????? 아래 사진에 힌트가 들어있습니다. 자, 큰 사진으로 보시죠~
물론 저 '친환경 인증 쌀'은? 아닙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감 잡으셨나요??
역시! 비싼 가격에 비하여 가장 잘 팔려나간,,,, '남성 기력에 그렇~게 좋다는' <누에 환>이었습니다!
(ㅡ,ㅡ) (ㅠ,ㅠ)
아래 사진, 왼쪽 플라스틱 통으로,,, 하나에 무려 5만원 짜리인데, 잘도 팔려 나갑니다! 하~
위, "친환경 인증 쌀"은 이웃하신 할아버지께서 이미 10여년 정말로, 고집스럽게 생산하면서도
매년, 대부분 제 값을 받지 못하고 일반 쌀 가격으로 판매하시는 진짜 '친환경 인증 쌀'입니다.
의외로 많은 분이 3Kg짜리 소포장을 원했습니다. 하지만, '소포장'은 생산자로 하여금,
또 다른 품이 들게 하는 일로, 번거롭고 푼돈을 나누어 받는 것이라, 대부분 기피하는 일입니다... ㅡ,ㅡ
점심으로 팥죽하고 김밥을 사다 놓았지만 이걸 먹었는 지 안 먹었는지,,,, 원,
드디어,, 바로 옆 부스... 그러잖아도 우리 부스를 1/3은 가리도록 설치된 부스에서...
조금씩 조금씩 옆으로 자꾸만 물건을 꺼내놓더니, 저렇게 아예 앞을 가로 막고 있습니다.
바로 저 앞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들어오는 입구입니다...
그러잖아도 이런 바자회에서 농산물 직거래라는 거, 가장 초라한 부스가 되고 마는 데,
가운데 이쪽을 보고 서 계신 분도 목사님이거나 아니면 그 교회 장로님이신 거 같은 데,,,
다른 교회 부스들은 모두 저렇게 극성(?)맞은 여전도회 어머니들을 동원해서 시끌시끌한 데,,,
우리 부스는 가장 구석에, 게다가 자기들 부스에 3분의 1은 가려 있는 데,,,
더구나, 시골에서 올라간 농사짓는 목사 둘이 멀뚱멀뚱 서 있는 데,,,
저렇게 아예 앞을 가로막고 잘~도~ 손님을 끌고 있습니다 ㅠ,.ㅠa
그런데 그 교회 이름이 <겸손과 온유의 교회>였다는 게, 우리를 더 초라하게 했습니다 ㅡ,.ㅡㅋㅋㅋㅋ
우리를 불러 올리신 선배가 안 됐다고 미안하다고 자꾸만 그러시더니,
감귤을 한 상자씩 놓고 가셨는데요,
한참 늦은 밤에 겨우 집에 와서 풀러보니,
짜잔~~~~~~~~ 보십시오!
기대하지 않았던, 요 새파란 감귤 잎 두 장이 이렇게 신선한 감동을 주는 것이었습니다.
농사 짓고 포장한 농부의 정성어린 마음이 순간에 읽혀지는, 정말 기막힌 신의 한 수,,,, 아닙니까?!?!
또 다른 이야기는 다음 편을 기대해 주세요~!~!~! 그럼, 편~하아안 밤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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