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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민신문
물량 부족에 대파값 초강세…
‘해외 파’가 밀려온다
이달 1~5일에만 1190t 수입 평년 같은 기간보다 3배 많아
재배면적 줄고 작황부진 심각 1~2월 도매시장 반입 반토막
이달 중순부터 값 내림세 전망 5월 봄대파 ‘홍수출하’ 우려도
외국산 대파의 수입이 급증하고 있다. 재배면적 감소와 작황부진 여파로 대파값이 고공행진하자 수입업자들이 앞다퉈 중국산 대파 수입에 나서는 형국이다. 대파 수입이 지속되고 봄대파가 조기출하되면 대파값이 급락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국내산 수급불안 틈타 수입 ‘껑충’=대파 수급불안을 틈타 외국산 대파가 국내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 1월부터 3월5일까지 신선대파로 환산한 대파 수입량은 7619t으로 추산된다. 이는 지난해 및 평년 동기 수입량과 비교하면 각각 14%, 25% 많은 양이다. 특히 3월1∼5일 수입량만 1190t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배, 평년 동기 대비 3.1배 많은 물량이 국내로 수입된 것이다.
노호영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양념채소관측팀장은 “3월1∼5일에만 신선대파 793t, 냉동대파 1152t, 건조대파 6t이 들어왔다”며 “며칠 새 거의 한달 수입량에 가까운 물량이 들어온 건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이런 추세라면 봄대파가 본격 출하되는 5월 전까지 수입량이 급증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특히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급성장한 가공식품시장이 신선대파뿐 아니라 저장성이 뛰어난 냉동·건조 대파 등 외국산 수요를 뒷받침해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전남 진도의 한 산지유통인은 “국내산 대파 물량이 부족한 틈을 타 엄청난 양의 수입 대파가 물밀듯이 들어올 거란 소문이 업계에 파다하다”고 전했다.
◆재배면적 줄고 작황부진…출하량 ‘뚝’=수입량 급증 현상은 국내산 대파의 물량 부족으로 가격 강세가 지속되는 게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전국 도매시장에 출하되는 겨울대파 물량은 지난해보다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1∼2월 전국 도매시장의 겨울대파 반입량은 3만6267t으로 전년 동기 7만4217t보다 51.1%나 감소했다.
출하량 감소는 이상기후로 인한 작황부진이 주원인으로 지목된다.
지난해 4∼6월 아주심기(정식) 후 8월 긴 장마와 태풍으로 1차 타격을 입은 데다 올 1월 북극한파까지 닥치면서 작황이 회복될 새가 없었다. 이로 인해 평년보다 단수가 줄고 품위도 떨어졌다는 게 산지와 유통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태민 대아청과 경매팀장은 “전남 진도·신안의 경우 예년 같으면 3.3㎡(1평)당 1㎏짜리 15단 정도는 생산했는데 올해는 작황이 좋지 않아 10∼12단밖에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해보다 크게 줄어든 재배면적도 출하량 감소의 한 요인이다.
농경연에 따르면 주산지인 전남지역의 2020년산 겨울대파 재배면적은 2986㏊로 전년과 평년 대비 각각 8.8%, 3.3% 줄었다. 최근 3년간 대파값이 지속적으로 약세를 띠면서 상당수 농민들이 대파농사를 포기하고 다른 작목으로 전환한 것으로 분석된다.
출하량 감소로 대파값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8일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대파 1㎏ 상품은 평균 경락값 4968원에 거래됐다. 3월초 5000원대 후반에 달했던 가격보다 떨어지긴 했지만 전년과 평년 동기 대비 각각 6배, 3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대량 수입·출하 증가로 강세 꺾일 듯=대파값은 이달 중순부터 내림세를 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농경연은 이달 대파 1㎏ 상품 평균 경락값을 4500원 내외로 전망했다. 수입량이 전년 대비 대폭 느는 데다 양호한 기상 여건 덕에 겨울대파 작황이 회복되면서 강세가 한풀 꺾일 것이란 분석이다. 농림축산식품부 역시 작황 회복과 채소가격안정제 물량(400t) 출하 등으로 시세가 하향세로 돌아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일각에선 외국산 대파가 대량 들어온 상태에서 4월 들어 국내산 대파 출하가 급증하면 가격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값 상승 영향으로 뒤늦게 재배한 대파 물량과 봄대파 조기 출하물량이 쏟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복수의 산지유통인은 “시세가 좋아 전남 등 일부 지역에서 지난해 가을부터 대파 재배에 들어간 농가가 적지 않다”며 “이 물량의 대부분이 4월 중에 출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승훈 동화청과 경매부장은 “봄대파 본격 출하가 5월에서 4월로 앞당겨질 수 있다”며 “5월에는 시세 상승 기대감으로 출하를 미뤄뒀던 대파 물량과 봄대파 물량이 몰리는 등 홍수출하도 우려된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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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민신문
“대파 대박? 그건 남 얘기” 허탈한 농가들
겨울대파 주산지 진도 가보니
지난해말~올 1월 밭떼기 성행
1월 한파 직후 산지 시세 폭등
재배면적 급증·가격 폭락 우려
“대파농가들은 1월초에 밭떼기로 다 팔았죠. 그때만 해도 평당 8000∼1만5000원에 거래됐어요. 지금이요? 평당 5만원도 넘는다던데….”
‘대파가 금파’라는 보도가 연일 이어지던 8일, 겨울대파 주산지인 전남 진도의 대파 생산농가들은 “그거 다 남 이야기”라고 손을 내저었다. 농가들은 일찌감치 밭떼기거래(포전거래)를 끝낸 상태고, 산지 상인들이 진도지역 대파 물량을 좌우하고 있어서다.
대파 밭떼기는 지난해말부터 올 1월에 대부분 이뤄졌고, 3.3㎡(1평)당 8000∼1만2000원에 거래된 물량이 많다. 가장 좋은 밭이 1평당 1만5000원 정도였다.
김귀현 NH농협 진도군지부 농정지원단장은 “재배면적이 줄고 작황이 다소 부진한 점이 반영돼 1평당 6000원 안팎이던 예년에 비하면 좋은 값을 받았다”며 “지난해 대파값 폭락으로 산지폐기까지 했고 생산비도 못 건지는 농사를 지은 게 벌써 4년째이니 농가들이 밭떼기거래에 적극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올 1월초에는 농가 중 90%가 밭떼기를 완료할 정도였다. 농협과 계약재배한 밭이나 품질이 많이 떨어지는 밭을 제외하고는 상인들에게 대부분 넘어갔다는 게 농협 측의 설명이다.
산지 대파값이 들썩인 것은 1월초 한파가 지나간 직후다. 한파로 인한 대파밭 피해가 예상보다 심각했던 것이다. 언피해가 심해 새순이 날 때까지 수확을 늦추거나, 단수가 예년의 3분의 2 수준으로 줄어드는 대파밭이 속출했다.
거래처에 계약된 대파를 납품해야 하는 상인들은 납품물량을 구하느라 동분서주했고, 상인들간 밭떼기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기 시작했다. 불과 한달도 안돼서 대파 밭떼기값은 1평당 3만원으로 치솟았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기만 하는 대파값도 산지 거래를 부추겼다.
대파값이 높으니 웃돈을 쳐주고라도 밭을 사서 시장에 내려는 상인들이 적지 않았다. “어느 밭은 주인이 두번 바뀌었네, 또 어디는 세번 바뀌었네” 하는 말들이 떠돌더니 최근엔 밭떼기 가격이 5만원을 넘어서기까지 했다. 농가들은 ‘평생 본 적 없는 가격’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하지만 이 상황을 지켜보는 농가들은 씁쓸하기까지 하다. 소비자들은 대파가 금파가 되면서 농가들이 주머니 좀 불린 줄 아는데 실상은 농가들과 전혀 관계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가격 폭등은 농가들이 바라는 일도 아니다.
대파농가 한승용씨(57·진도군 고군면)는 “올해 이렇게 대파값이 폭등하면 또 내년에는 재배면적이 늘어 가격 폭락이 되풀이되지 않을까 걱정”이라면서 “농가 입장에서는 적당한 수익을 낼 수 있을 정도의 가격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이 더 좋다”고 말했다.
실제로 진도는 내년산 대파 파종 준비로 벌써 들썩이고 있다.
조한호 진도 선진농협 차장은 “벌써부터 상토 판매가 엄청 늘어나고 있다”면서 “이런 추세라면 올해 대파 재배면적이 평년보다 20% 넘게 늘어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가격이 폭등해도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는 것이 농가들의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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