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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신문
[시론] 지금은 농업에 투자할 때
지난해 농식품 투자 최고치 경신
진정한 미래산업으로 가치 인정
필자는 지난해 이맘때 ‘농식품분야는 더이상 천덕꾸러기가 아니다’는 제목으로 미국 농식품 투자 플랫폼 ‘애그펀더(Agfunder)’의 2019년 농식품 투자 리포트에 대한 글을 쓴 적이 있다. 당시 리포트에 나온 ‘이제 농식품은 벤처업계에서 더이상 천덕꾸러기가 아니며 21세기의 메가 트렌드가 될 것’이라는 부분을 인용하기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본격적으로 기승을 부렸던 지난해 농식품 투자 동향은 어땠을까?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코로나19와 밀접하게 관련된 바이오 등 일부 산업군을 제외한 모든 산업부문의 투자가 위축되는 가운데 농식품분야의 투자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애그펀더의 리포트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전세계적으로 농식품분야 투자액은 전년보다 무려 15.5% 상승한 261억달러(약 30조원)를 기록했다. 리포트 작성 당시 진행되던 투자 건수까지 포함하면 투자액은 300억달러(약 33조4530억원)가 넘는 액수로, 역대 최고 성장률을 기록했다.
가장 의미 있는 부분은 업스트림(Upstream) 분야의 투자가 다운스트림(Downstream) 분야의 투자를 최초로 앞질렀다는 점이다. 애그펀더는 농식품산업을 크게 업스트림과 다운스트림으로 나눈다. 업스트림은 농업바이오·농기계·수직농장 등 농식품 생산과 관련한 분야를 말한다. 다운스트림은 온라인 레스토랑, 농식품 이커머스(전자상거래) 같은 농식품 소비와 관련한 분야다. 업스트림 분야의 투자가 늘어났다는 것은 우리가 전통적으로 바라보던 농업분야에 대한 투자가 늘었다는 걸 의미한다. 농업의 본질에 대한 투자자들의 이해가 높아졌다는 것을 방증하기도 한다.
리포트는 상장 바로 전 단계에 있는 기업에 대한 투자가 늘어남과 동시에 초기 기업에 대한 투자도 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초기 투자의 경우 총투자 금액으로는 10%, 투자 건수로는 15% 각각 증가했으며 평균 투자금액은 10%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초기 투자가 이처럼 전반적으로 증가하면 추후 투자가 더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산업이 전반적으로 고도화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리포트는 코로나19가 바꾼 우리 일상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미국과 독일에선 대형 육가공공장이 코로나19 확진자로 인해 폐쇄됐고, 유제품을 대량 구매하던 학교·호텔 등이 코로나19로 문을 닫으면서 유제품 가격이 급락하는 등 농식품분야도 코로나19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한편 코로나19의 여파로 효율적인 물류 관리와 다양한 재배·생산·운송·판매 방식이 집중 조명됐고, 그 결과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부분을 혁신하는 기업에 대한 투자가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집에서 끼니를 때우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배달과 간편조리세트(밀키트) 분야의 투자도 증가했다.
전세계적인 동향에 발맞춰 우리나라의 농식품 투자도 계속 증가하고 있고, 그 금액 또한 늘어나고 있다. 벤처캐피털에서는 새로운 농식품 기업을 찾아 투자하기 위해 농업계 인사에게 자문을 구하는 경우가 늘었고, 정보통신기술(ICT) 등 다른 분야에서 창업해 성공한 뒤 농식품 분야로 뛰어드는 경우도 눈에 띄게 많아졌다.
애그펀더는 리포트 서두에 ‘지금은 농식품에 투자할 때’라는 강력한 의견을 제시했다. 바야흐로 농식품산업이 진정한 의미의 미래산업이 될 것이며, 우리나라도 이러한 세계적 흐름에 발 맞추고 있다. 앞으로 애그펀더의 리포트에서 우리나라 기업들을 소개하는 그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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