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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람과 경외/나의 골방

가곡, "동무 생각"

by 농민만세 2022. 10. 3.

https://youtu.be/aCKhgXAdvvA


1
봄의 교향악이 울려 퍼지는
청라언덕 위에 백합 필 적에
나는 흰나리 꽃 향내 맡으며
너를 위해 노래 노래 부른다
청라언덕과 같은 내 맘에
백합같은 내 동무야
네가 내게서 피어날 적에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

2
더운 백사장에 밀려 들오는
저녁 조수 위에 흰새 뛸 적에
나는 멀리 산천 바라보면서
너를 위해 노래 노래 부른다
저녁 조수와 같은 내 맘에
흰 새 같은 내 동무야
내가 네게서 떠돌 때에는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

3
서리 바람 부는 낙엽 동산 속
꽃 진 연당에서 금새 뛸 적에
나는 깊이 물속 굽어 보면서
너를 위해 노래 노래 부른다
꽃 진 연당과 같은 내 맘에
금새같은 내 동무야
네가 내게서 뛰놀 때에는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

4
소리없이 오는 눈발 사이로
밤의 장안에서 가등 빛날 때
나는 높이 성궁 쳐다보면서
너를 위해 노래 노래 부른다
밤의 장안과 같은 내 맘에
가등 같은 내 동무야
네가 내게서 빛날 때에는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

https://youtu.be/5_Kr-dr-fnM

미안하고 또 미안하네 그러고 보니 어렸을 적부터 늘 그래 온 것이네 나는 스물네시간 거의 매일을 속절없이 내게 주어진 주어졌다고 믿는 미션에 스스로 매여 늘 쫓겨 살고 있었지 그건 어느새 환갑을 넘긴 지금도 여전하지만 언젠가는 내게도 기적처럼 숨을 내리쉬는 걸 좀 즐겨 볼 그런 은퇴의 날은 올 것일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