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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리 칼럼]

[諫諍·封駁] 소속 교단의 정체성에 충실하라!

by 농민만세 2022. 10. 27.

[ 간쟁(諫諍)과 봉박(封駁) ]

 

제목 : 소속 교단의 정체성에 충실하라!

지난 번 게시물 <총회는 '개자식들'의 놀이터? (tistory.com)>에서는 "총회가 잘못됐다. 총회는 내 말 들어야 한다"는 망둥이들이 날뛴다, 이런 것들이 가는 곳마다 물을 흐리고 공동체의 수준을 싸잡아 추락시키고 고통을 겪게 만든다고 했다.

그런데 입장에 따라 내용을 다르게 이해할 것 같아 부연설명을 해 둔다. 전에도 자기 생각대로만 읽고 평가하는 그런 일이 종종 있었다. 물론 '총회가 잘못되었다, 그건 이렇게 바뀌어야 한다'는 말은 누구나 할 수 있고 해야 하고 또 나도 그런다.

그런데 저런 ‘개자식’ 소리를 들어야 마땅한 대상은 따로 있다. 그것은 '자신이 소속된 교단 총회의 정체성과 그 역사를 다 부정하고, 자신들의 알량한 신념과 생각대로 바뀌어야 한다'고 날뛰는 소위 총회 마이크잡이 꼴뚜기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최근 들어 개신교 목회자 수가 한심할 만큼 많아져서 교계를 넘어서 이제는 사회 문제로까지 되고 있다. 마구잡이로 신학생 수를 늘리던 30여 년 전부터 이미 뻔한 일이었는데 각 신학교들이 무한 확장 경쟁을 벌인 탓이다. 간단히 해결할 수 있다.

이제라도 우리 교단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측(P.C.K.)의 정체성에 어긋나는 자들을 대대적으로 색출하여 모두 퇴출시키면 된다. 소위 '빨갱이 색출'해서 사상 전향서 쓰게 하던 거? 그래, 바로 그걸 말하는 거다. 그런 거는 이럴 때나 하는 거다.

그만큼 지금 우리의 상태는 이미 심각하고 충분히 위중하다. 그냥 간단히 이 한 마디 질문하고 대답을 들으면 된다. "WCC를 어떻게 생각하냐?" 그러면 그들이 그토록 부러워하는 보수 교단으로 쫓아 내버릴 목사와 장로들이 전국에 엄청날 거다.

나는 신학생 때 그게 가장 힘들었다. 그런데 이미 농촌교회 담임 교역자였다. 오죽했으면 다른 진보 교단으로 옮겨가려고도 했었다. 그렇게 갈등하는 걸 본 벗이 걱정했다. 신학적 정체성이 소속 교단과 그렇게 다른 데, 목사 안수는 어떡하냐?고.

하지만 당시만해도 꽤나 진보적이랄 수 있었던 이웃 장로회 소속 신학교는 무슨 영풍횐가 뭔가 하는 무속 趙류바이러스 바람에 이미 무너지고 있었고, 한 순수 토종 교단도 기대와는 사뭇 달랐다. 안수식 직전, 예수원에 올라 오래도록 침묵했다.

벗에게 그랬었다. "내가 기왕에 소속되는 교단에 충성하는 수 밖에..." 그러다가 1997년에 <21세기 대한예수교장로회 신앙고백서>가 나왔다. 그래서, 장신대 문희석 교수님이 쫓겨나는 한심한 일을 보고 낙담했던 나는 겨우 숨을 쉴 수 있었다.

나는 지금도 우리의 '고전적 신앙고백'들을 내 나름 '오늘 우리의 언어'로 줄곧 번역하는 중이다. 최소한 자신이 소속한 교단의 정체성에 충실하라. 이건 인간의 기본 양심에 해당하는 거다. 신학대학 교수들의 '사상 검증'은 이런 걸로 해야 한다.

그렇지 않은가? 특정 교단의 신학교에서 급료를 받으면서 교단의 정체성에 충실하지 않는다고? 신대원들은 어째서 자기 교단의 역사와 정체성을 가르치지 않는가? 어째서 그게 필수과목이 아닌가? 목사들을 안수하면서 이 일에 무심할 수 있는가?

이 한심한 일이 앞으로도 계속 된다면 과연 어떻게 될까? 세상을 향하여 부르신 자신의 소명에 최소한 괴로워할 줄이라도 아는 신학생들 그 누가 남아있어 줄까? 기초부터 무너지고 있는 저 소리를 듣는 이들의 작은 탄식 소리는 멀어지고만 있다.

요즘 신학대학들의 신학생들은 진골, 성골, 육두품과 흙수저로 나뉜다는 건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다. 장신대 강의 중에 다른 무얼 설명하다가 '해방 신학'이라는 말을 한 번 언급했다고, 그날 당장에 총장에게서 전화가 왔다는 건 놀랄 일도 아니다.

그걸 듣고 있던 어떤 머저리 학생 놈이 집에 가서 일러 받쳤을 테고, 그걸 들은 애비란 놈은 총장한테 그런 게거품 항의성 전화라도 할 수 있는 목사나 장로였을 거고, 총장은 제 직무가 뭔지도 몰랐던 거고, 이게 안 봐도 뻔한 그 일의 진상일 거다.

몇 년 전에, 어떤 환장하게 웃기던 놈은 아직도 장신대 교수일까? 교인을 많이 모으면 성공! 교회가 크면 완장질! 이따위 상식이니 '한국교회는 하나님 사업' '한국 기독교는 하나님 주식회사'라는 좌절의 목소리가 들린 게 어디 하루 이틀인가.

각설하고, 지금 목사로 재직하고 있는 이들! 잔말 말고 신학교에서 배운 대로만이라도 하자. 총회의 신앙고백들을 고백하자. 예배 모범을 읽고 공부하며 예배를 갱신하자. 삶으로 고백하자. 그게 자신하고 맞지 않으면 양심껏 교단을 떠나라. 제발. (聾)

참고로, 우리는
주보에 이런 걸 매주 게시해 놓고 나름 분투하고 있다.

특히 무슨 대형주의교회**들에서 오는 교인들
또는 어떤 은퇴 목사들이 귀촌해서 들어 왔다가
천만 다행히
이 안내문을 보고는 꽁지 빠지게 도망친다.
아이고, 별의 별 게 다 있어ㅋㅋㅋㅋㅋ쿨럭.

**대형주의교회란, 대형교회를 욕망하는 것들을 가리킴.

***많은 농촌교회 목사들의 이구동성,
소위 대도시 대형교회 교인들의 공통점?
대부분 신앙이 깡통이라는 건,
안 비밀! 어이쿠야!!!!

***위 방법 강력 추천, 저런 껍데기들이
농촌교회 노인 교인만 몇 명있다고
교회를 맘대로 하려는 것들
죄 짓지 않게 원천 차단해 줄 수 있음.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