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마음 칼럼 : “교회, 너 바벨론아! 03”
“오늘날의 교회는 이제 더 이상 구원을 위해 모이지 않는다.” 안타깝고 무지 아픈 말이지만 이건 아무래도 사실인 거 같다. 위로를 받으려고 모이고, 기도 응답을 받으려고 모이고, ‘그저 잘 될 거다’는 위안의 말을 들으려 모일 뿐이다.
이게 다 잘못된 건 아니겠지만 만약 교회가 모이는 목적이 그것만이라면, 어느새인가 그렇게 되었다면 이건 정말이지 크게 엇나간 게 아닐 수 없다. 지금껏 한국교회는 물질적 번영을 추구해온 미국의 대형교회들을 부러워하며 더 많이! 더 크게! 더 풍성하게! 심지 않은 것까지! 믿는 대로! 바라는 것보다 넘치게! 뭐든 만사형통!을 추구해 왔기 때문이다.
몇 년 전, 그래도 의식이 살아있다고 하는 목사들이 모이는 총회의 무슨 세미나에 참석했다. 점심시간이었는데, 바로 옆자리에서 밥을 먹던 목사들이 이런 말을 나누고 있었다. “이 양복 얼마짜린지 알아?” “이거, 한 벌에 3백만 원! 코트하고 구두까지 하면...!” 그리고 가슴을 쭈욱 펴며 말을 계속했다. “이거, 우리 교회 권사 부부가 자신들 결혼기념일이라고 맞춰준 거야!” 정말이지 아주 진지하게 주변 목사들 좀 듣고 부러워해 달라는 거였다.
미국 기독교 매체 빌리프넷 닷컴은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목회자 8명의 순 자산을 소개했다. ▲케네스 코프랜드 - 8천 7백50억 원, ▲팻 로버트슨 - 1천 1백50억 원, ▲베니 힌 - 4백83억 원, ▲조엘 오스틴 - 4백60억 원, ▲크레플로 달러 - 3백10억 원, ▲빌리 그래함 - 2백87억 원, ▲릭 워렌 - 2백87억 원, ▲조이스 마이어 - 92억 원. 이들은 모두 1백억 원짜리 저택에 살면서 개인 전용 비행기로 호화생활을 누리며 살고 있다. 그들은 한결같이 이렇게 말한다. “내가 축복을 받은 데 대해 사과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미국 목회자의 대다수는 연봉 4천만 원 이하의 사례비로 살고 있다.
그런데 지난 2007년, 한국교회들이 가장 열광하며 벤치마킹했던 유명한 윌로우크릭교회의 빌 하이벨스 목사는, 자신들 교회의 교인 1만 명을 3년 동안 심층 상담으로 조사한 결과 보고서에서 이렇게 말했다. “뭔가 잘못되었다. 우리가 실수했다. 교인 수로는 성공했는지 몰라도, 예수 그리스도의 참된 제자를 만드는 일에는 실패했다.”
2019년에는 베니 힌 목사가 자신의 ‘번영의 신학을 접겠다’며 말했다. “이제 나는 ‘건강과 부의 신학’을 믿지 않는다. 지금 와서 성경을 다시 읽어보니 복음은 그것이 아니었다.” 조이스 마이어 목사도 “내가 가르친 것을 아직 믿고 있는 이들에게 미안하지만, 나의 번영의 신학은 성령을 불쾌하게 하고 복음에 상처를 입힌 것이었다.”
그런데 이들을 부러워하며 따라 하던 한국교회들은 침묵하고 있다. 옥한흠 목사는 자신의 대형주의 목회를 후회하였고, 홍정길 목사는 ‘미국 대형교회들이 이렇게 빨리 무너질 줄 몰랐다. 그것을 따라 하지 말라’고 했다. “오늘날 교회들은 더 이상 구원을 위해 모이지 않는다.” /계속 (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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