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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리 칼럼]

언제나 한계의 끝이었다

by 농민만세 2023. 10. 3.

그것도 무슨 하늘 은혜라고

여튼 탈주는 없다 직진뿐이다

4년 차인데 아직도 어질어질

뭐든 순조로운 꼴을 못봐ㅋㅋㄱ

때로 초현실 같은 순간도 있지만

현실은 늦은 오후 첫끼다

휴게소에서는 끼니도 전쟁처럼

사정없는 폭우 속

사고

사고,

이건 인사 사고였다

매일 쫓기는 상하차 시간과의 전쟁

에코 크루즈 기능이 여간 다행

끔찍했던 폭염 속 ㅋㅋㄱ 눈이 풀렸닿

고속 주행 중 펑크, 대환장 낙하물

야간 우중 운전은 여전히 신경쓰여

그래도 야간운행이 낫지

졸음방지 조명 덕을 보면서리

하차할 데 왔는데 입구가 없엌ㅋㅜ,ㅜ

작년에 회사 직영차 몰던 마지막 날

이야, 거의 예술이당ㅋ,ㄱ

이상하게 그날 하루가 아주 길었었다

몇몇 아우 동료들과
서로 도우며 지냈던 그때가 좋았군

작년 퇴사하던 날 늦은 시간

이러고는 운전대를 넘겼었다

그때 가장 보람 있었던 건
아이들 학비 일부 그리고
건축헌금 협동조합 창업으로
늘어만 가던 빚 5천만 원 없애고
원점이 되었을 때 아끼고 아껴
교회당 외벽 페인트 벗겨지는 걸
누구도 안타까워 하지 않아
목마른 놈 샘 판다고 6백만 원이
훌쩍 넘는 도색공사를 했던 건데
젠장맞을 공사 맡은 눔으시키가
대체 뭔 놈의 페인트를 썼는지
벌써 벗겨지기 시작했다 염병헐

끔찍한 교회 하나 만난 덕에
4~50대 20년을 다 허비하고도
아직도 여전한 게 속 터져
나 홀로 사업 하나 창업해서리
후임자 생활비도 대고
해외 선교사랑 작은교회들도 돕고
이 눔의 교회 건축빚도 감당하렸는데
지난 여름 무지막지한 폭염 속에
드디어 60대 몸으로 툭 꺾여
정말이지 몇번 천당행 문턱이었다

한 번도 무슨 일에 겁 낼줄 몰랐는데
이러다가 내 목숨같은 아이들
눈에서 피눈물 나게 할까봐 기를 쓰고
겨우 겨우 다시 일어서고 있다
나이도 잊고 허위허위 나는
무얼 바라 달려와 벌써 예순 셋이다
우라질 이게 다 열아홉 살 어느 날
중심에 꽂혀든 화살촉 둘 때문이다

"사람들은 이미 세상에 있는 걸 보고
묻는다, 그것이 왜 그러냐고. 하지만
나는 지금껏 한 번도 세상에 없던 걸
꿈꾼다, 그리고 묻는다. 왜, 그것이
안 되느냐고???" - 로버트 K.

"나는 나에게 진리다운 진리를
발견케 하고, 또 내가 그것을 위해
살다가 죽고 싶을만한 이데아를
발견하는 일이 필요하다???"
- 쇠렌 O. 키에르케고르

하필 그도 열아홉의 무지막지하던
방랑의 끝에서 자신을 끌어 올리며
찾아냈던 일생의 모토였다 된장맞을
이게 또 내 삶의 모토가 되어 아니
벗어날 수 없는 굴레가 되어 나는
갈릴리 예수님도 이렇게만 보여
그의 하느님나라도 여기 어디엔가에
분투 전쟁 중으로 보여 또 한 사람
바울이 특히 그 전형으로 보여

이제는 혹사 말아야 하는 몸뚱이 하나
달래며 가야할 나이가 되었다는 걸
지난 뜨거웠던 여름학교에서 배웠다
아이고
여튼 언제나 한계의 끝이었다
찬미 갈릴리 사람 농사꾼
그리고 그 진가를 발견 재해석
혁혁하게 응용하여 자신의 세계 향해
천하의 의리를 온 삶으로 선언했던
오 믓찐 고난의 사람 바울 그런데
이제 나는 이쯤에서 은퇴 퇴직하려고
유년시절부터 나의 고향 집이던
기독교야, 안녕 До свидания!
아닠, 다신 만날 일이 읎을 겨

와우, 익일 새벽차 상차 중이당 얏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