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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리 칼럼]

[한마음 칼럼] 나는 무얼 바라 여기까지 02

by 농민만세 2023. 10. 7.

한마음 칼럼 : “나는 무얼 바라 여기까지 02”

모든 일에 솔선하면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여 나와 아내는 이 교회를 지키고 섬기면서 지난 만 21년을 보냈다. 그런데 남은 건 완전히 소진된 영육 간의 건강 그리고 아무 대책이 없는 경제적 상황뿐이다.

아이들 학자금 일부와 교회당 건축헌금 그리고 협동조합 창업과 귀농 귀촌인 선교 활동 등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난 채무가 5천만 원이 넘어, 아내가 힘겨운 직장생활로 이자만 겨우 감당하고 있었다. 더구나 2019년 한 해는 이상하게 교회에서 사례비 지급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있어서, 평생 목회자로만 살아온 나는 엄청난 결심을 해야 했다. 대형물류 회사에 취업하여 3년 동안 간신히 채무를 모두 청산할 수 있었다.

지난 3월, 봄 노회를 앞두고 마침 다가온 ‘연임 청원’을 하지 않고 전격 은퇴하려고 결심했다. 그런데 후임자 청빙을 마무리해 달라는 당회의 요청을 마다하지 못하고 부득불 은퇴를 미룬 채 후임자 청빙 절차를 진행해야 했다. 정말로 주님께서 원하시는 이를 청빙하여 화평을 이루려면, 주변에서 ‘자신들이 원하는 이’를 부임시키려고 전화 청탁하는 것을 끊어내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였다. 그리고 온 마음 바쳐 기도하며 청빙 광고를 내고 솔선하며 최선을 다했다.

동시에 내 지인들의 도움으로 은퇴 이후 생활 대책을 마련하느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장거리 대형 화물운송업에 본격 도전해야 했다. 매일 새벽 3시 반부터 오후 6시까지 장거리 운행을 하면서, 또 아직 은퇴하지 못하였으니 주말에는 교회로 돌아와 예배를 준비하고 인도해야 했다. 수면 리듬이 깨져 불면증에 시달렸고 심장 부정맥이 재발 되었다.

결국, 견디지 못하고 정말 어렵게 마련한 대형화물차를 다른 이에게 넘기려고 지난 달 중순부터 알아보고 있다. 이는 현실적으로 월 5백만 원 이상의 고정 수입을 포기하는 일이다. 빈손으로 은퇴하는 내게 도움을 준 지인들에게 너무나 미안한 일이 되었다. 5년 계약 기간을 산정해 보면 무려 3억 원 이상의 엄청난 경제적 손실을 보게 된 것이다.

이런 데도 당회원 중 어떤 자는 무슨 짓을 하고 있었는가? 그렇게 성심을 다해 기도하며 지키려고 애를 썼던 후임 청빙 규정을 우습게 여기고 있었고, 절차도 과정도 또 다른 당회원들도 무시하고 안하무인 자신이 무슨 짓을 하는지도 모르고 나대고 있었다. 너무나 벅찬 현장 일 중에도 후보자를 다시 천거 받고 진행하느라 허덕이고 있는데 말이다. 덕분에 좋은 후보 한 분을 놓쳤고, 양쪽 일을 감당해 내느라 건강에 한계가 와서 그만 또다시 어마어마한 경제적 손실을 떠안고 은퇴 후 계획과 도모가 물거품이 되었다.

그러게 지난봄에 은퇴했어야 했다. 그동안 받지 못한 생활비와 상여금 퇴직적립금 6천8백여만 원도 실은, 어려운 교회 형편 생각하여 탕감하려고 했었다. 아이고, 제발 정신 좀 차려라! 교회 성장을 가로막은 주범이 바로 여기 있다. 더 이상 인내하는 바보는 이제 없다. /계속 (聾)


 

*** 하! 이것들이 뭔 짓을 저지르고 있는지 알아들어먹게 하느라 그 눈높이로 이것들 언어로 하는 이런 적나라한 이야기들, 내 작심하고 주보에 연재하고 있는데(추세를 보아하니 워뗘? 다음 칼럼은 좀 더 나가겠지?ㅋ,ㅋ), "목사가 돈을 무지 밝히넹?!" 이러는 자들도 있겠다고 아내가 우려한다... 아이고, 그러거나 말거나~ 쿨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