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갈릴리 칼럼]

창업이 어디 쉬우랴! 다시 새벽길을 달리며 살고 있다

by 농민만세 2023. 11. 23.

창업이 어디 쉬우랴
다시 새벽길을 달리며
살고 있다 이 시간에
일어나 서둘러 또 출근하는
모든 노동자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다만
사람, 사람임을 이게 다
사람이려는 것임을
있지들 말기를 때로는
무엇도 아예 묻지 말자며
수요 반감기를 고대하고
또 주말만을 기다리는 게
기실 사람은 아닐테니

그러고 보니 목회 38년 중
지난 21년은 창업의 연속이었다
온갖 방해요소들과 씨름하며
하루하루가 거의 전쟁 중이었다
전쟁 중,이라는 건 말 그대로다
아마 작은 가게라도 진짜로
나홀로 창업을 해본
경험자들만 이 말이 얼마나
치열한 말인지 알아들을 거다
우선 기막히게도 교회가 그러했다
차라리 개척교회가 낫지
대환장할 기존 교회를 갱신하여
교회,로 세워 낸다는 거 아이고
그리고 연속 도전한 창업이
교회 협동조합, 영농조합, 농업회사 법인
그리고 두 번의 인터넷신문사
여기까지는 여럿이 뜻과 역량을 모아
뭔가 함께 해내는 걸 시도했던 거였고
근데 이게 얼마나 무모했던 건지
이제는 자금과 전권을 주고 전적으로
따라 준다면 해낼만한 것들이 되었다
문제는 그거였다
목적이 콩밭에 있는 이들과는
협업이 안 되는 이들과는
서로 나눌 역량이 없는 이들과는
함께 성장할 수 없는 이들과는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없는 이들과는
업무의 과정을 모르는 이들과는
동업하지 말라고 했지
창업은 돌봄 서비스가 아니란 말이다
지난 여름에는 내 가족 생존용
창업이었다 초기 사업에는 일단
피도 눈물도 없어야 하거늘
이렇게 해서 무려 억대의 채무로
아주 잘 배웠다 다시 빚을 갚아야 하니
또 새벽길 한밤중 출퇴근이다
다들 이러며 창업에 도전하는 건데
지나치게 나이브한 아마추어들 천지다
무슨 취미처럼 하며 날로 먹으려는 걸
신의 축복이라 하는 썩은 정신머리들
남들에게는 단순한 일로 보이지만
세상에 그런 노동이라는 건 없다
혼신을 다해 정신을 쏟으며 매순간
임해야 하고 허리 어깨 무릎 손마디가
뻐근하도록 집중해야 한다 이런 게
노동이다 젠장 창업이다
정신노동 감정노동은 안 그러랴
그저 눈 귀 모두 닫고 일에 몰입하고
그러다 퇴근하면 씻는동 마는둥
또 내일 새벽 출근길 재촉하며
잠에 빠져든다 그러니 목회,
제발 날로 먹으려 말아라
늬들한테 가져다 주는 돈이
쉽게 벌린 거면 그러니까 그 잘난
하나님의 기적 어쩌구 하면 그거야말로
바로 입에서 토해내 버릴 독약이니
어이구ㅡ,ㅡ
봉지 커피 한잔 마실 새도 없구나
암만 생각해도 전업하길 정말 잘 했다
세치 혓바닥 설교짓거리
그만 두길 정말 자알 했다
자로고
아나케이마이 ανακειμαι 공동제 아니
아나케이마이 세상이라면 반드시
생짜 노동이 필수 요소이고
그래서도 농'사'천하지대본이다
농자천하 갈릴리 세상이
하느님 나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