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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리 칼럼]

민중신학이 이젠 구시대 유물이라고?! 생계노동과 농사와 농민신학하기? 아오~

by 농민만세 2023. 12. 14.

이리 바쁜 하루하루의 날들이
너무나 아깝고 아깝다 아오

예전 같으면 바뀌려는 신호등 잡으려
후다닥 달려가 건넜겠지만 이제는

얼마 남지 않은 건널목 신호 정도는
에라이 그냥 보내주고 말아

앗차하면 시큰거리는 오른편 무릎
달래면서 여든까지는 노동해야 하거든

걷는 이 하나 없는 지하도 계단엔
무심한 낙엽이 쌓여 넘치고

거대 도심을 멀리 돌아가는
우회도로엔 자동차들 비명소리만

어디에고 노인들의 나라는 없다
그래도 미끄럼 방지 배려가 어딘가

한 시간을 걸어 운전경력증명을 떼러 왔다
이럴 때 아니면 걸을 짬도 없구나

잔뜩 긴장한 동남아 부부가 1번 대기표를
받는다 젠장 취업 '필수'서류일 게다

어디에고 가난한 이들의 나라는 없다
놀랐다 요즘 시내버스 아예 이러하구나

남루한 서민들이 줄곧 타고 내린다
누가 이젠 민중이 없는 시대라고 하느냐

그 흔한 오리털 점퍼를 차려 입은 건
종점까지 가는 대학생 아이들 뿐이다

교통안전공단까지 들렀는데 또 한번
민원실에 있는 이들에 적잖이 놀랐다

어떤 몸이 불편한 노인이 민원창구에서
쩔쩔 매고 말씨가 어눌한 중년 가장이

자꾸만 같은 걸 되묻고 있다 모두
어떻게든 취업을 해야'만' 하는 이들이다

본래 가난한 이들의 나라는 없다
이젠 민중신학의 민중은 없는 시대라고?

어떤 우라질 배때지 부른 새끼들이냐
이 환장할 배교의 세대여ㅜ,ㅜ

이번에는 화물운전직 아닌
여객운전직 취업 도전 중이다

교통연수원 여객운전종사자 신규교육
시간이 맞지 않아 일단 다음으로ㅜ,ㅜ

더는 인생의 날들을 허비하지 않으려
어떻든 생계와 농민신학을 겸업해 보려

어떤 덤프 모는 녀석이 그 좁은 길에서
순식간에 후려치고 도망쳐 버렸다 아오

블랙박스 녹화 영상을 보니 역시나
번호판이 흙먼지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생계 노동을 하면서 농사도 지으면서
농민신학을 써 내는 일이 과연 가능할지

낮시간 활용 가능한가 했는데 아무래도
또 다른 일자리를 다시 알아봐야겠다ㅡ,ㅡ

에효~ 징그럽게도 막혘ㅋㄱ

그래도 찬미! 갈릴리 그 사람
내겐 목숨처럼 소중한 예수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