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자가 은퇴 전역 후 벌써
세 번째 우라질 책 이동이다

바깥 베란다까지 우겨 넣으니
인제 겨우 컴터가 제자리다
사실 이눔의 책더미 싹 다 버리고
까짓 기독교 완전 떠날 작정이었다

눈 딱 감고 한 천 권은 버렸는데
이게 뭐라고 살붙이마냥 못버려
제맘대로 안 되는 게 이리도 많다니
이리저리 짐 옮기며 무선 모뎀 드뎌 찾았다

제살 뜯어내는 망할 평생 신학연구라니
농민 성서읽기라도 써야겠다니 으이그
확장 USB 포트도 간신히 찾아냈다
포장 이사라더니 마구 던져놓고 갔다

계약기간 내에 나가라는 집주인한테
이사 비용 받으니 뒷정리 나몰라라
휴대폰 핫스팟으로 쓰던 인터넷 연결 얏호😭
에라이~ 오늘은 여까지다🥱

목사님들 몇 분 다녀가신다는 걸
아이고 부득불 간곡히 사양했다
재활용 쓰레기 뭉쳐 버리러 나갔다가
어느새 장마철인 걸 인제 알았다

꼭 연락이 와야 하는 일이 아직
감감무소식이다 으찌 되려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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