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행과 천명, 그 사이에서]
기독교인들의 삶에서 어쩌면
가장 어렵고 위험한 일이겠다
또는 가장 많이 혼란스럽고
곁길로 나가기 십상인 일이다
소위 하느님께 맡긴다?는 거
인간의 의지를 배제하라?는 거
근데 그러면서 뭘 또 기도하라
쎄게 잘 믿으라고 연습시켜?
앞뒤가 전혀 맞지 않는다는 거
생각도 없어 혼란만 일으킨다
결국은 요행수 아귀 탐심이
작동하여 믿음으로 둔갑하지
인간의 의지 철저히 배제하고
사람이 하려 말고 전적으로 맡겨?
온누리나 선한목자 어떤 이들이
유난히 강조하고 또 강조하던 데
이거 참으로 삼가 주의하고
떨며 더욱 경계할 일이다
자칫 일종의 영지주의 되고
'나만 영험해' 무당 점쟁이 된다
주 너희 하느님을 시험치 마라
그리고 다만 그를 섬겨라
참으로 진짜로 내어 맡기고 살기
정말로 아무나 되는 거 아니니(!)
그저 뭐든 무대책으로 있는 게
가장 두려운 나같은 속인들은ㅡ,ㅡ
제 스스로 돌뿌리 걷어 차는
소인의 길에 서지 않는 게 최선ㅜ,ㅜ
君子居易俟命
군자거이사명
小人行險徼幸
소인행엄요행
군자는 평범한 삶에서 천명을 기다리고
소인은 험한 곳에서 요행을 찾아 다닌다.
참으로 간곡한 나름의 이런 기도
하늘에 삼가 청하여 아뢰옵는
그저 온 몸으로 삶으로 노동으로
"하늘에서처럼 땅에서도 이루소서" ㅜ0ㅜ
'놀람과 경외 > 나의 골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남훈 프로레슬러] "젊은 친구들, 날 넘어서 봐!"라면서 끝내 은퇴 말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0) | 2024.06.23 |
---|---|
나옹선사(懶翁禪師) 토굴가(土窟歌) (0) | 2024.05.25 |
사노라 내 안에 아니 살며 - 십자가의 요한 (0) | 2024.05.15 |
일단 책 제목이 마음에 들어온다, "나를 소모하지 않는 현명한 태도에 관하여" (0) | 2024.03.17 |
슈베르트 "겨울 나그네(Die Winterreise)" 전곡 (0) | 2024.03.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