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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람과 경외/나의 골방

요행과 천명 그 사이에서, 군자 거이사명(君子居易俟命)

by 농민만세 2024. 5. 22.

[요행과 천명, 그 사이에서]

기독교인들의 삶에서 어쩌면
가장 어렵고 위험한 일이겠다

또는 가장 많이 혼란스럽고
곁길로 나가기 십상인 일이다

소위 하느님께 맡긴다?는 거
인간의 의지를 배제하라?는 거

근데 그러면서 뭘 또 기도하라
쎄게 잘 믿으라고 연습시켜?

앞뒤가 전혀 맞지 않는다는 거
생각도 없어 혼란만 일으킨다

결국은 요행수 아귀 탐심이
작동하여 믿음으로 둔갑하지

인간의 의지 철저히 배제하고
사람이 하려 말고 전적으로 맡겨?

온누리나 선한목자 어떤 이들이
유난히 강조하고 또 강조하던 데

이거 참으로 삼가 주의하고
떨며 더욱 경계할 일이다

자칫 일종의 영지주의 되고
'나만 영험해' 무당 점쟁이 된다

주 너희 하느님을 시험치 마라
그리고 다만 그를 섬겨라

참으로 진짜로 내어 맡기고 살기
정말로 아무나 되는 거 아니니(!)

그저 뭐든 무대책으로 있는 게
가장 두려운 나같은 속인들은ㅡ,ㅡ

제 스스로 돌뿌리 걷어 차는
소인의 길에 서지 않는 게 최선ㅜ,ㅜ

君子居易俟命
군자거이사명
小人行險徼幸
소인행엄요행

군자는 평범한 삶에서 천명을 기다리고

소인은 험한 곳에서 요행을 찾아 다닌다.


참으로 간곡한 나름의 이런 기도
하늘에 삼가 청하여 아뢰옵는

그저 온 몸으로 삶으로 노동으로
"하늘에서처럼 땅에서도 이루소서" ㅜ0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