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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람과 경외/나의 골방

위빠사나 명상과 관상기도

by 농민만세 2017. 10. 2.

 

불교명상과 천주교 관상기도 경험에 관한 현상학적 비교연구

 

(A)phenomenological comparative study on the experience of Buddhist meditation and Catholic contemplation

 

저자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초록

 

본 연구의 목적은 일상 안에서 불교명상과 관상기도를 실천하는 수행자들이 겪는 경험의 의미와 본질을 이해함으로써 고유의 가치를 발견하는 것이다. 인류의 영적 여정에서 오랜 전통을 지닌 대표적인 수행 체계인 불교명상과 천주교 관상기도의 경험을 깊게 탐구함으로써 종교인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의 영적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메시지를 발견하고 종교간 대화와 이해에 조금이라도 기여하고자 한다.

 

본 연구는 ‘불교명상과 관상기도를 일상 안에서 실천하고 있는 참여자들이 수행 과정에서 체험하는 현상학적 경험의 본질은 무엇이고, 그 유사점과 차이점은 무엇인가?’라는 연구 질문 속에서 시작되었다. 이러한 질문에 답하기 위해 Giorgi의 현상학적 연구 방법을 채택하고, 불교명상과 관상기도 참여자들의 진술을 현상학적으로 분석한 결과를 의미단위와 범주로 전환하였다.

 

연구 참여자는 10년 이상의 수행 경험을 가진 30대-70대 연령의 사람들로서, 불교명상 수행자 7명, 천주교 관상기도자 7명, 총 14명이 참여하였다. 자료는 2014년 9월부터 2015년 8월까지의 기간 동안 개별적인 심층 인터뷰와 전화나 메신저를 통해 수집되었다. 인터뷰는 참여자당 1~3회, 1회당 2시간 내외로 소요되었다. 인터뷰 내용은 녹음, 녹취되어 Giorgi의 네 단계에 의하여 분석되었다.

 

그 결과, 불교명상이 8개의 구성요소와 24개의 하위구성요소, 관상기도는 9개의 구성요소와 27개의 하위구성요소가 도출되었다.

 

먼저 불교명상에서 도출된 구성요소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그 첫 번째 구성요소는 ‘명상을 통한 의식의 변화로 다양한 경험들이 일어남’이 밝혀졌다. 참여자들은 명상을 통한 비일상적이고 다양한 의식 상태의 경험속에서 의식의 성장과 발달의 변화를 경험하면서 현실을 객관적으로 직시할 수 있게 되었고 이를 수용하면서 자신의 근원을 발견하고 통찰의 지혜를 얻었다.

 

두 번째 구성요소는, ‘새로운 자아인식과 자기 비움을 통해 자아초월로 나아감’이다. 참여자들은 명상 속에서 자아에 대한 자각이 깊어지면서 스스로를 새롭게 인식하고 인정 및 수용하는 태도를 지닌다. 이를 통해 과거의 욕심과 집착을 내려놓으며 자아를 비우고 자아초월로 나아가는 인격의 변화와 성장을 드러냈다.

 

세 번째 구성요소는, ‘공 혹은 무아 체험은 진리의 깨달음 속에 영원으로 나아가는 경험’이다. 깊은 명상의 단계에서 참여자들은 공 혹은 무아 체험을 통하여 진리를 자각하고 영원성의 경험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러한 체험을 통하여 깊은 고요 속에 번뇌가 사라짐을 느끼며 어느 것에도 연연함이 없는 마음을 가지면서 자신의 본성을 발견한다고 표현하였다.

 

네 번째의 구성요소는, ‘인간의 본질인 영성(불성)은 자유와 통합의 초월적 여정으로 인도함’이다. 참여자들은 의식이 보다 확장되면서 삶과 죽음의 한계를 넘어서 과거의 이분법적 사고방식을 극복하고 통합하며, 또한 에고가 사라진 무의 상태 속에서 자기 본질에 대한 초월적 인식과 깨달음을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섯 번째의 구성요소는, ‘과거의 업의 사라짐의 경험과 우주와 하나로 일치됨’이다. 참여자들은 깊어지는 명상 속에서 과거의 업들이 사라지고 자연과 우주와 하나로 일치되면서 의식이 확장되는 경험을 보였다.

 

여섯 번째의 구성요소는, ‘마음의 고요로 번뇌가 사라지고 자유와 통찰 속에 성격이 변화함’이다. 깊은 수행의 경험은 번뇌로부터 벗어나게 하면서 마음 안에 있던 고통이 사라지고 자유로 인도되는 경험이다. 또한 자신의 정서에 대한 자각과 통찰력이 생기고 성격과 무의식의 구성요소들을 의식화하면서 자기치유 속에 진정한 자신과의 만남을 경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일곱 번째의 구성요소는, ‘통합된 인격의 변화는 행복과 자비의 실행으로 나타남’이다. 참여자들에게서 깨달음은 곧 긍정적인 인간관계 속에서 자연과 삶을 즐김과 동시에 타인을 위한 이해와 자비의 실천으로 이어졌다. 이제까지의 모든 수행 경험들이 참여자 안에 통합되면서 개인의 영적 변화를 넘어 타인에 대한 연민과 이해의 폭이 넓어져 사회적 이타행(利他行)으로까지 나아가는 것이다.

 

마지막 구성요소는, ‘타종교와의 대화와 일치에 대한 관심이 일어남’이다. 참여자들은 불교명상 경험이 깊어지면서 타종교에 관심을 가지고 상호 대화와 협력에 대한 기대감과 노력의 의사를 밝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관상기도에서 도출된 구성요소를 다음과 같이 살펴보았다.

 

그 첫 번째 구성요소는, ‘의식의 변화와 다양한 비일상적 신비체험들’이다. 관상기도를 통한 의식의 변화 속에 참여자들은 깨어있는 마음과 새로운 통찰을 얻는 경험, 진리에 대한 깨달음, 그리고 일상적이지 않은 다양한 신비적 경험들(예. 타인의 고통을 알아차림)과 함께 하느님의 신비를 깊게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번째 구성요소는, ‘정화를 통한 하느님과의 일치는 깨달음과 행복의 경험임’이다. 참여자들은 하느님과 더 깊게 일치하기 위하여 그 이전에 정화의 시기를 경험하였고, 또한 하느님과의 일치로 깊은 깨달음 속에서 지복을 경험하였다.

 

세 번째 구성요소는, ‘새로운 자아인식과 자기비움을 넘어 자아초월로 나아감’이다. 참여자들은 기도 안에서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면서 자기의 깊은 내면을 새롭게 이해하고 있는 그대로를 수용하면서 자기비움을 통하여 자아초월로 나아가는 경험을 하였다.

 

네 번째 구성요소는, ‘공 체험은 영원 속에 머무는 초월적이며 우주적인 경험임‘이다. 참여자들은 기도가 깊어지면서 영원 속에서 우주와 일치하는 초월적 경험과 그리스도인으로서의 공 체험에 관하여 표현하였다.

 

다섯 번째 구성요소는, ‘신⋅자연⋅우주⋅인간의 소통과 전인적 인격 실현의 통합적 영성’이다. 참여자들은 자연과 우주, 인간과 신이 함께 소통하는 영적 인식 속에 비가시적 세계를 통찰하면서 자기 내면의 힘을 발견하는 동시에, 몸ㆍ마음ㆍ영의 통합된 인격을 형성하고 경계로부터 벗어난 자유를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섯 번째 구성요소는, ‘우주적 연결 경험과 초월적인 하느님 안에서의 일치’이다. 참여자들의 내면세계는 인간을 넘어 자연과 동물과 우주로 확장되면서 그 모두를 잇는 우주적 연결성, 신비와 초월의 하느님과 하나가 되는 경험을 겪었다.

 

일곱 번째 구성요소는, ‘심리적 자유와 통찰은 내⋅외적 화해로 인도함’이다. 참여자들은 기도 속에서 과거의 부정적 정서가 사라지고 자유와 평화 속에 통찰을 얻는 한 편, 자기 내면과 외부의 것들이 화해됨을 경험하고 억압된 감정이나 근심이 사라진 경험을 보고하였다.

 

여덟 번째 구성요소는, ‘개인의 통합적 성장은 공동체적 정체성으로 확장됨’이다. 이제까지의 모든 경험들이 내면에서 응집되고 통합적인 힘으로 발현하면서 참여자들은 공동체와 사회를 위한 헌신과 사랑의 실현을 보여주었다. 한 편 이러한 충만한 기도 경험으로부터 온 긍정적 경험과 함께 부정적 경험도 나타났는데, 그것은 내면의 지복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세상에서 경험하는 현실의 고통에 관한 경험이다.

 

마지막 구성요소는, ‘타종교에 대한 이해와 대화의 관심이 나타남’이다. 관상기도 참여자들은 타종교에 대한 이해와 수용, 그리고 종교적 화해와 대화 가능성에 대한 긍정적 기대 속에, 그것을 위한 자신과 교회, 사회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보였다.

 

이상의 현상학적 분석 결과를 토대로 불교명상과 관상기도 경험 구성요소의 유사점과 차이점을 이끌어냈고 이에 대한 이론적 분석틀은 Wilber의 통합이론을 중점적으로 활용하였다. 유사점 비교에서는 9개 구성요소에서 19가지의 경험내용이, 차이점 비교에서는 9개 구성요소에서 10가지의 경험내용이 각각 비교되었다. 비교 구성요소는 의식의 변화, 공/무아 체험과 하느님 체험, 자아초월 경험, 통합적 영성, 우주적 일치 경험, 심리적 변화, 사회적 관계 변화, 종교적 관점 등이 유사점과 차이점에서 공통적으로 이루어졌고, 유사점에서의 신비체험과 차이점에서의 내면의 정화 경험은 각각 비교 분석되었다.

 

본 연구는 불교명상과 천주교 관상기도 수행 경험의 질적 연구 자료를 각각 제시하고, 이를 다시 유사점과 차이점으로 나누어 살펴보면서 이러한 유사점과 차이점이 나타나는 이유와 의미에 대해 Wilber의 통합이론을 활용해 기술하였다. 종교 간의 수행 경험에 관한 질적 비교 연구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된 연구라는 점, 그리고 경험의 유사점과 차이점의 이론적 토대를 살펴보았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지만, 다양한 이론을 동원하지 못한 점, 불교명상의 스펙트럼이 매우 넓기 때문에 그 중 일부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다는 한계가 있다.

 

목차

 

표제지

목차

논문개요 10

 

I. 서론 151.

연구의 필요성 및 목적 152.

연구문제와 범위 193.

용어의 정의 20

 

II. 이론적 고찰 22

 

1. 불교명상 22

 

1) 사마타(samatha, 止)와 위빠사나(Vipassanā) 22

2) 위빠사나 명상 24

3) 불교의 세계관: 삼법인(三法印) 32

 

2. 관상기도(觀想祈禱, Contemplation) 39

 

1) 관상기도의 의미와 역사 39

2) 관상기도의 내용과 단계 41

3) 관상기도와 가톨릭영성 45

 

3. Wilber의 통합심리학과 명상 48

 

1) 통합이론 AQAL 49

2) 의식과 명상 60

3) 통합적 영성과 초월성 62

 

4. 선행연구 65

 

III. 연구 방법 70

 

1. 연구 대상 70

 

1) 연구 참여자 선정 절차 및 특성 70

2) 연구 참여자의 특성 72

 

2. 연구 도구 73

 

1) 인터뷰 질문지 73

2) Giorgi의 현상학적 연구방법 73

 

3. 자료 수집 및 분석 78

 

1) 자료 수집과 방법 78

2) 자료 분석 80

 

4. 연구 참여자에 대한 윤리적 고려와 연구의 엄격성 확보 83

 

1) 연구 참여자에 대한 윤리적 고려 83

2) 연구의 엄격성 확보 84

 

IV. 연구 결과 87

 

A. 불교명상과 관상기도 참여자 경험 87

 

1. 불교명상과 관상기도 경험의 구성요소 87

 

2. 불교명상과 관상기도 참여자 경험의 일반적 구조 163

 

B. 불교명상과 관상기도 경험내용 비교 174

 

1. 불교명상과 관상기도 경험내용의 유사점 176

 

2. 불교명상과 관상기도 경험내용의 차이점 218

 

3. 불교명상과 관상기도 경험의 유사점과 차이점의 비교 245

 

V. 결론 250

 

1. 연구 결과에 대한 논의 250

 

2. 연구의 의의 262

 

3. 연구의 제한점과 미래 연구를 위한 제언 265

 

참고문헌 267

Abstract 296

부록 299

 

표 목차

〈표 1〉 불교명상과 관상기도 참여자의 특성 72

〈표 2〉 의미단위 구분의 예 81

〈표 3〉 심리학적으로 변형된 의미단위의 예 82

〈표 4〉 불교명상 경험의 구성요소 87

〈표 5〉 천주교 관상기도 경험의 구성요소 123

〈표 6〉 의식 변화를 통한 통찰력 향상 176

〈표 7〉 의식 변화를 통하여 자기 존재의 근원을 발견함 178

〈표 8〉 의식 변화에 따라 전개인-개인-초개인으로 발달함 179

〈표 9〉 공 체험에서의 무한성과 비이원의 경험 182

〈표 10〉 공 체험 내용의 요약 비교 183

〈표 11〉 무아와 하느님 체험에서 나타난 영원과 초월의 경험 186

〈표 12〉 신비체험에서 나타난 빛의 경험과 신체건강 회복 188

〈표 13〉 신비체험에서의 식의 상승과 신체의 에너지 흐름 190

〈표 14〉 올바른 자아인식은 자기비움을 통해 자아초월로 나아감 193

〈표 15〉 욕심과 애착을 끊고 순명 속에 자아초월로 나아감 196

〈표 16〉 몸과 마음, 현실과 본질을 연결하는 통합의 영성 197

〈표 17〉 분리를 극복하며 초월로 나아가는 통합의 영성 199

〈표 18〉 자연과 모든 생명체에 대한 사랑으로 나타난 우주적 일치 202

〈표 19〉 정서에 대한 통찰과 기쁨과 자유 충만의 경험 205

〈표 20〉 심리적 변화 경험에서의 분노의 치유 206

〈표 21〉 감각과 물질의 집착을 벗어난 가치관의 변화 208

〈표 22〉 무의식의 자각과 치유 경험 208

〈표 23〉 사회적 관계 변화로 나타난 타인과의 일치와 공동체성 211

〈표 24〉 사회적 관계 변화로 나타난 연민과 이타적 행동 212

〈표 25〉 종교 간의 내적일치와 외적차이에 대한 인식 214

〈표 26〉 불교명상과 관상기도 경험의 유사점 216

〈표 27〉 의식 발달 과정에서의 명상가의 자기내면 접촉과... 220

〈표 28〉 진리의 깨달음 속에 나타난 불교명상가의 공 체험과... 221

〈표 29〉 자기비움을 통해 나타난 불교명상가의 무아체험과... 224

〈표 30〉 내면의 정화에서 나타난 불교명상가의 자기욕망 인식과... 228

〈표 31〉 자아초월의 과정에 나타난 불교명상가의 욕심의 포기와... 231

〈표 32〉 통합적 영성에서의 불교명상가의 내·외적 화합과... 232

〈표 33〉 우주적 관점에 나타난 불교명상가의 의식 확장과... 234

〈표 34〉 심리적 변화에서 나타난 불교명상가의 진리의 깨달음과... 236

〈표 35〉 사회적 관계 변화에서 나타난 불교명상가의 내적통찰과... 237

〈표 36〉 무아의 깨달음과 하느님 존재 인식의 차이로 나타난 경험들 238

〈표 37〉 불교명상과 관상기도 경험의 차이점 241

〈표 38〉 불교명상과 관상기도 경험의 유사점과 차이점의 내용 비교 245

 

그림 목차

[그림 1] 의식의 기본구조와 발달 51

[그림 2] 명상 상태의 주요 수준 55

[그림 3] 윌버-콤즈 격자 56

[그림 4] 참여자의 그림 작업을 통한 관상기도 157

[그림 5] 불교명상 참여자 경험의 일반적 구조 164

[그림 6] 관상기도 참여자 경험의 일반적 구조 169

[그림 7] 불교명상과 관상기도 경험의 유사점과 차이점 내용의 비교 구조 247

 

 

 

 

위빠사나(vipassanā, 觀)는

 

세간의 진실한 모습을 본다, 혹은 분석적으로 본다는 뜻이다. 여기서 분석적이라는 말의 의미는 편견 -혹은 욕구- 을 개입시키지 않고 현상을 현상 자체로 본다는 뜻이다. 즉 어느 한 대상에 마음을 집중하여 고요한 상태[samatha, 止]를 얻은 후에 끊임없이 변화하며 생성, 소멸하는 대상을 있는 그대로 관찰하는 수행을 말한다. 이것은 붓다가 궁극적인 깨달음을 얻은 수행법으로서 초기 불교부터 매우 중요시되어왔다. [B. 사념처참조]

 

현재에는 주로 실론, 버어마 등 소위 남방불교의 승려들과 재가 신자들에 의해 전통이 이어지고 있다. 역사적 사실에 근거하여 붓다의 수행법을 보존하고 발전시켜왔다는 그들의 자부심은 자못 대단하다. 한국과 일본 등 화두를 가지고 참선수행을 주로 하는 대승불교 국가에서는 이것을 소승의 수행법이라고 폄하하는 경향이 있지만 붓다의 수행방법을 소승 운운하는 것은 지나친 것이다. 위빠사나 수행의 특성은 우선 현재적 성격에 있다. 예컨대 호흡에 마음을 집중하는 경우, 호흡이야말로 현재의 순간 순간에 명멸하고 있는 가장 현재적 사건이다. 이미 지나간 호흡이나, 미래에 하게 될 호흡은 결코 관찰의 대상이 될 수 없기 때문에 호흡에 집중하는 것만으로도 바로 지금이 자리를 벗어나지 않는 선정이 되는 것이다.

 

초기 불교에서 현재성을 강조하는 것은 경험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 예컨대 자아나 유일신 같은 — 대상에 대한 탐구를 거부한다는 의미가 있다. 현존재가 당면하고 있는 괴로움을 벗기 위해 필요한 것은 괴로움의 원인이자 그 구조에 대한 이해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명상의 대상은 반드시 구체적으로 경험되는 대상이 되어야 한다. 있는 그대로의 실상을 관찰하여 일체의 사물이 무상하고, 무아이며, 따라서 괴로움이라는 것을 직관해내는 것이 이 수행의 핵심이다. 이때, 직관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물론 대상에 대한 명확한 인지이다. 경전에서 말하고 있는 위빠사나의 대상은 몸, 감각, 마음, 생각의 대상 등 네 가지이다. 그 어떤 경우에도 현재 순간에 일어나고 있는 하나의 현상에 마음을 집중하여 붓다가 가르친 바 사물의 진실한 모습을 관찰하는 것이다.

 

위빠사나 수행법의 장점은 우선 일상생활을 영위하면서도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모든 언어 동작이 수행의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는 어떤 현상에건 반드시 하나의 대상에 마음을 집중한다. 특별한 일이 없을 때에는 호흡과 호흡에 따른 몸의 변화를 관찰한다. 어떤 감각이 생기면 그 감각에 마음을 집중한다. 무슨 걱정거리가 생각나면 그 걱정거리에만 마음을 집중한다.

 

망상이 떠오르면 망상에 집중하고 기특한 생각이 나면 기특한 생각에 마음을 모은다. 좋은 것이든 궂은 것이든 영속하는 것은 없고 끊임없이 찰나마다 생성, 소멸하는 현상이 있을 뿐이다. 그러다가 걷거나 눕거나 무엇을 집거나 어떤 동작을 취하게 되면 그 동작의 극히 미세한 부분까지 자각할 수 있게 마음을 집중한다. 다시 말해서 우리가 일상생활을 깨어 있는 정신으로 영위하면서 할 수 있는 수행이 위빠사나이다. 과거도 없고 미래도 없는 영원한 현재에 일어나는 현상에 간단없이 마음을 모아 삼매가 굳고 깊어지면, 더욱 미세한 생성과 소멸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을 만큼 마음의 응축력이 강화되어 일순간에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는 것이다.

 

 

 

 

 

그리고,,,,,,

 

칼 융의 분석심리학과 신비체험 그리고 개성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