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 사회에서 종교와, 또 성직자들은 도대체 어떤 역할들을 하고 있는가. 종교학자 정진홍이 쓴 책 ‘경험과 기억’에서 우리나라 종교에 대해 아래와 같은 결론을 내려놓은 한 구절을 찾을 수 있다.
“이제 종교는 없습니다. 있는 것은 종교라는 이름의 ‘사회문제’가 있을 뿐입니다. 아니면 종교라는 이름의 소비재가 시장에서 시장원리에 의하여 매매되고 있을 뿐입니다. 종교공동체는 이미 공동체가 아닙니다.(중략) 효율적인 소비확대와 조직확대를 목표로 움직이는 업무수행조직입니다.”
http://m.yeongnam.com/jsp/view.jsp?nkey=20190529.010310822270001
김진국 신경과 전문의
교회당을
본의 아니게 갑자기 옮긴 뒤
아이고, 벌써 7년 째다
아직 여기저기 손볼 곳이
산적한데 차일피일 미루며
늘 우선 순위에서 밀리다가
금년, 농사도 협동조합도
일단중지 된 덕에
우선 하나씩 손 보고 있다
면사무소 가는 길목
사람들이 간혹 지나고
마을 어르신들이
매일 경로당 출퇴는 하는
지팡이 소리가 따그락 거리고
어떤 5,60대의 여자 분들이
지나면서 교회 얘길 한다
이들의 목소리는 어디서나
가장 우렁차다
잠깐 지나는 얘기였으니
그 전부를 알 수는 없지만
들려온 몇 마디로 충분히
내용이 짐작 된다
교회,,, 열내고 다녔었지
새벽기도 속모임 철야기도
근데 아무 소용없어,,,
지들만 잘난 체 하고
돈만 갖다 내고,,,,
그래 하긴 그러니
우리 동네 교인들처럼
그저 그러려니 한결같이
수십 년 교인이지만
무엇에도 자극없이
그래 이러는 것도 괜찮지
그나저나 그럼 교회라는 데를
왜 그리 열심히 다녔던 거지?
역시 교회, 뭘 소비하는 곳
와서 뭘 배우고 익히고
인생 좀 철이 들려고
다니는 사람 있을 리 없지
구원? 요즘은 그런 거
꿈에도 생각 안하지
젠장 이미 받아 쟁여 둔 걸?
그래서 성서는 구원의
과거적 차원만이 아니라
현재적 미래적 차원을 말하지
아이고 벌써 토요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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