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농어촌목회자협의회,라는 우리 PCK교단의 전국 모임이 있다. 우리 충남노회에도 충남노회 농어촌목회자협의회가 수 년 전에 조직 되었고 나는 내가 제대로 할 수 없는 일이라서 맡을 수 없노라고 했고 지난 총회에도 불참했는데 3대 회장으로 뽑아 놓았다.
통보해 주시는 선배 목사님에게 그 사정 뻔히 알면서도 그만큼 서로 잘 이해하는 사이이니 좀 불만어린 말을 털어 놓았다. "선후배 서열 무시하고 우리노회 내 젊은 후배들이 좀 의욕을 갖고 모이고 활동하도록, 그래서 더 잘 되게 했으면 좋겠다고,,, 지난 번 제 의견을 얘기했는데요ㅡ,ㅡa" 물론 그렇게 서열?을 뛰어 넘어 맡아줄 만한 후배도 극구 사양하고 있었지만ㅡ?ㅡ
그러고는 사실 하지 않을 말까지 해버렸다. "이제 회장 안 하려는 나 때문에 충남 농목협 공중에 떠버릴 겁니다~" 사실 그대로 이야기한 거지만 아오, 결국 충남농목협을 그나마 망친 게 이제는 내가 그런 거라고 그럴 거다. (좀 다른 얘기지만 사람들은 어째서 내게 맡겨 둔 무슨 권리라도 있는 듯 자기들 사정만 있다 할까. 아이고.) 그럴 정도로 내가 부담이 되는 거라는 내 사정은 아예 들으려고도 않는다.
교계에서 농촌교회나 농촌 목회자들은 아닌 말로 루저들 취급을 유형 무형으로 받고 당사자들은 스스로 타개해나갈 수도 없는 일이니 그냥 그렇게 타의로 자인하고 분루를 삼키며 사는 분위기가 상당하다. 온갖 최선을 다해도 교인이 늘기는 커녕 자연 감소가 가속되고 있는 형편이니 말이다.
이런 실정에 후배들을 위해라도 좀 나서주는 일이 필요는 하겠지만 나로서는 또 그게 그렇게 단순한 일만은 아니다. 그래 봐야 정작 자신들은 행동하지 않고 박수만 치고 있다가 또 그 결과에는맨 먼저 숟가락 얹으며 하나님한테 지들이 받은 은혜라고 하는 비열한 초식동물들, 내가 뭐 대단하다고 지들의 십자가를 대신 져줘?! 이런 한국 기독교인들과 목사들에게 내가 예수님 같으면 이럴 거다. 늬들 십자가 제발 좀 늬들이 져.
노회에서 그것도 권력이라고 완장질에 또 무슨 동문 학연모임이라고 경쟁하고 몰려나니는 꼬락서니에 이래저래 관여 되지 않을 수 없기도 하거니와, 특히 2019년은 이곳 몽산포에 와서 그야말로 최선을, 아닌말로 죽을힘 다했지만 스러져가는 농촌과 이곳 지역의 구조적 상황 그리고 이 지역과 교회 사람들의 어쩔 수 없는 특이성 등으로 그나마 이제는 건강도 물질도 마음까지 소진되어 더 늦기 전에 내 자신 본연의 자리로 돌아와 지난 19년의 고군분투를 정말 꼼꼼히 복기해야 할 때이다.
목수 연장 탓하지 않는 거라지만 맨주먹 부서지고 골병까지 든 번 아웃 처지에는 그리 해도해도 안 된 외부 요인들을 분석해 봐야 하는 거다. 게다가 내년이면 벌써 내 나이 60, 목회 만 35년, 목사 27년 차인데, 남은 건 수술도 안 되는 심장부정맥에, 자녀들 학자금과 교회당 건축헌금과 쏟아 부은 지역 선교비로 소진한 수천의 빚더미에, 점점 급격히 사그라들고 있는 농촌교회와, 덕분에 학위를 마치지 못하고 혼신을 다해 공부한 전공을 이제라도 바꿔 더 먼 길을 혼자서 돌아 찾아들 가야 하는 자녀들 뿐이다. 이제는 정말이지 진짜로 더 이상 도와 달라, 함께 하자는 남의 일에 휘둘릴 상황이 아니라는 말이다. 아오.
그런데 나는 참석지 않은 모임이니
이런 말 하기도 안 됐지만
농목협, 이렇게 밖에는 모일 방안이 없는 건가?
'200여명 농어촌목회자 모여'
'역량과 힘을 결집하는 선교대회 가져'
이런 관련 소식을 전하는 기사 제목처럼
세를 결집하는 것 이상의 무슨
목적은 개발할 수 없는 걸까? 그러니
인원동원이 모임의 가장 큰 과업이 되고
다 그런 건 아니지만
단 위에 오르는 이들의 축제가 되고
이런 말하면 또
지가 거기 못 오르니 그런다 하려나?
이번 모임의 사업 보고에서는
과연 무슨 내용이 보고 되었을까?
전국 노회별 농목협 조직하기,
수도권 중부 서부 동부 지역 연합회 모이기,
각 지역 협의회 별 무슨 세미나 특강들,
그리고? 또 무슨 사업 보고가 있었을지?
오죽했으면 10명 이상 참석한 노회에
격려금까지 줬다니~
여튼 이 심각한 정책과 사업의 부재!
그건 역시 혁신과 상상력의 부재 그리고
정체성 규정 없음과 현실 읽기 없음이 원인일 터,
근데 이걸 소통이나마 하려면
또 거의 죽을힘을 다해 장거리를 이동하며
정작 아무도 돕는 이 없는
감당해 내야 할 이는 나 뿐인
내 발등의 불은 또 뒤로 미루면서
그게 내 목회인양 하고 모임에 다녀야 하고
개념 자체의 부재와 함께
신학은 물론 목회관의 다름이라는 불통의 벽에
폐회하면 그대로 TV 꺼지듯 하는 상황에서
더 무슨!
그 작은 농업법인들 협동조합 또 귀농협의회도
한계에 한계 상황의 연속이었는 데?
아이고, 글쎄 더 늦기 전에 이제는
나! 하나나 제대로 다시
추스려 일으켜 세워야 할 때다,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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