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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람과 경외/나의 골방

<입춘>

by 농민만세 2020. 2. 5.

 


입춘

 

겨울은 내내 건조했다

예고된 강추위는 오지 않았다

 

바다는 오늘도 완고했다

어떤 침묵도 허용치 않았다

 

겨우 여기까지 오려 그리도 괴로웠느냐

숨을 죽여 보려고 가만히 엎드린다

 

행성의 깊은 진동이 올라온다

쓸데 없이 예민한 정맥이 살아난다

 

중력파로 우주가 말을 걸어 온다

더는 미분되지 않아도 된다고

 

하지만 나는 아직은 더 견뎌야 한다

 


20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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