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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신학연구소/[갈릴리 밥상 공동체]

서론, " 한마음교회의 지역사회 선교와 자활 밥상 공동체 "

by 농민만세 2020. 7. 3.

 

[ 서론 / 1. 연구 범위 및 목적 / 2. 논문의 구성 ]

 

한마음교회의 지역사회 선교와 자활 밥상 공동체
LOCAL COMMUNITY MISSION OF
THE HANMAEUM CHURCH AND
THE SELF-SUPPORT BAPSANG COMMUNITY



서 론


1. 연구 범위 및 목적

이 연구에서 논자(論者)가 밝히고자 하는 바는 농촌의 한 지역사회에 있는 ‘한마음교회’가 이대로 사라지지 않고 지역사회를 ‘세상의 맛’, 사람 살 맛이 나는 마을로 함께 일구며 살아가는 교회로 자리매김하려는 매우 현실적인 방안들이다. 어떤 새로운 신학적 목회적 이론을 제기하거나 한국 농촌교회의 미래에 대한 무슨 방안을 제시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러기에는 논자와 한마음교회의 현재 상황이 지나치게 속(俗)되고 실제적이다. 확대 재생산을 위해 활용할 만한 잉여자원은커녕 가용자원조차 거의 없는 한 주 또 한 주를 지내면서 그래도 지역사회 교회로 살아남아야 하는 절박한 한 농촌교회의 현장 진술이며 그 길을 온몸으로 구하고 찾고 두드리며 고군분투하는 진행 과정이다. 하지만 상황이 이러하기에 우리는 오히려 그런 길 찾기를 멈추지 못하고 희망을 희망해 내려는 실천들을 포기하지 못한다.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그것을 해결할 방안 또는 대안은 있는가? 무엇인가?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것인가? 처음부터 끝까지 자가발전해야 하는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것인가? 무엇부터 할 수 있는가? 그리고 언제까지 견뎌낼 수 있는가?

나아가 이 진술들이 현재의 한마음교회 교인들과 또 앞으로 한마음교회 공동체를 함께 이루어 나갈 교인들이 함께 읽으면서 또 하나의 이정표를 만들어가는 데 활용되는 첫 번째 안내서가 되기를 바란다. 오늘 한국 기독교는 솔선 없는 설교, 실천과 삶이 없는 기도가 넘쳐나 기독교가 아니라 ‘기도교(祈禱敎)’라는 자조 섞인 좌절의 소리가 들리는데, 그처럼 무엇이든 심지 않고 거두기를 바라는 이들, 십자가 없는 부활을 도모하는 이들, 그리고 가시관 없는 요행수를 여전히 구하고 바라는 이들에게는 큰 좌절을 안겨주는 것이 되길 바란다. 우리의 ‘예수 따름’은 고통스럽고 고단하고 쉼 없고 또 연속해서 길을 잃어버리는 그래서 지독하도록 어렵지만 그래도 걸을 만한 길이다. 그것은 거의 끝이 보이지 않는 길 찾는 길이기에 우리는 오히려 매료된다.

물론 ‘그 예수’가 누구인지, 찾아내어 언어화하는 작업(theoria)은 하루하루 벅찬 선교적 목회현장에 있는 논자와 같은 현장 목회자들에게는 사실상 버겁도록 순진한(naive) 일이다. 기성 교회와 교인들을 선교적 교회로 바꾸어 하느님 선교(Missio Dei)에 부응하게 함으로써 정의ㆍ평화ㆍ생명을 함께 실천해 가도록 해야 한다는 과제(Praxis)에 시달리는 선교적 현장 목회자들에게 당장 필요한 것은 따로 있다. 그것은 지금 여기에 주어진 성서와 관련 자료들을 통해 자신들의 현장에 따라 변주(變奏)하고 적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이정표나 실제 사례들을 하나라도 더 찾아 얻는 일이며, 또한 그것을 창조적으로 응용하며 실천해 갈 수 있는 창의적 영감(靈感)과 용기이다. 그리하여 그와 같은 선교적 목회활동가의 현실에 있는 논자는 다음 몇 가지의 ‘예수 읽기’라는 과제들에 직면하게 된다.

우선은 오늘날의 한국 개신교회가 인정하는 66권의 신구약 성서가 과연 지금-여기-우리와 우리의 세상을 바꾸는 예수 읽기로 어떻게 ‘모두’ 활용될 수 있는가? 한마음교회와 논자가 소속한 교단(P.C.K.)의 신앙고백과 교리들은 또한 우리의 예수 따름에 온전한 지침으로 기능할 수 있는가? 그것은 또한 우리의 예수 본(本)받음에 대한 적절한 변증 자료들로 이용할 수 있는가? 한국교회가 역설하는 예수의 유일성은 ‘단독성’(solitary)인가 ‘독특성’ 또는 ‘고유성’(unique)인가? 갈릴리 사람 예수에게서 보는 하늘은 어떻게 성서적인가? 그 하늘을 어떻게 오늘의 보편 언어로 통 번역할 수 있는가? 그것은 ‘기도교인’이 된 기성 교회들과 교인들도 기꺼이 받아들여 자신들의 삶으로 실천하고 싶을 만한 매력이 있는가? 무엇보다도 그것은 시대를 초월하여 모든 인류에게 해당될 만큼 보편적인가? 그것을 한마음교회가 위치한 지역사회 주민들의 일상 언어로 어떻게 이야기할 수 있는가? 무엇보다도 그것은 우리 자신이 먼저 (예를 들어, 한 ‘사람’ 바울처럼) 전적으로 매료될 수 있는 우리의 복음(Good News)인가? 그 일을 위해서 우리는 또한 그 갈릴리 사람 예수로부터 가장 사람다운 사람의 모습을 어떻게 찾아내어 또 하나의 사람다운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는가? 그 갈릴리 예수는 어떻게 어디에서 발굴할 수 있는가? 더구나 따를 수 있는가? 그리고 우리의 이런 바람을 적잖이 낯설어하는 기존의 기독교인들을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 본 논문은 이런 질문들에 대한 해답을 논자와 한마음교회가 마주하고 있는 절실한 한주 한주의 현장에서 찾아가는 하나의 출발점이다.



2. 논문의 구성

이런 이유로 본 논문은 우선 1장에서 한마음교회가 처해 있는 주변 지역사회의 일반적인 현황과 함께 지난 17년 동안 논자가 감당해야 했던 목회 상황들을 서술적으로 전개한다. 그것은 일반적이고 전통적인 목회 활동이라기보다 교회를 향하여 “너희 복음이 무슨 이유로 우리에게도 유효한가?”를 묻는 지역사회의 목소리에 대답하기 위해, 교회와 세상(지역사회, 마을) 사이에서 솔선하며 선교적 목회활동가로 살게 된 과정과 함께 그런 선교적 목회자들의 리더 십과 덕목들을 논한다. 이어서 논자와 한마음교회가 경계하고 또 주시하는 것들과 함께 새로운 세기에 들어서 교회와 목회 패러다임의 전환을 논의하며 실천하고 있는 작은교회운동, 마을목회운동, 그리고 일하는 목회자운동 등을 소개하면서 보다 현장적인 선교적 목회라는 차원에서 ‘Tent maker’의 가능성을 진술한다.

2장에서는 논자와 한마음교회가 지속하여 살아 나아갈 이정표로서 정경호 교수의 ‘성서에서 찾아 읽는 생명 밥상 평화 세상론’에 기초하여 우리의 농촌사회 현실 안에 구체화는 데 반드시 필요한, 우리 한국인의 언어와 심성으로부터 이야기된 밥과 밥상들을 살펴보는데, 본 논문의 영문 제목의 ‘밥상 공동체’를 ‘The BapSang Community’로 표기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리고 오늘 우리의 삶/밥상을 불온하게 지배하고 위협하고 있는 불의하고 위험한 밥상들을 파헤쳐 본다.

다음 3장에서는 성서 속의 밥과 밥상을 보다 현실성 있게 읽어내기 위해 성서 속 ‘하비루’와 ‘오클로스’ 그리고 예수의 밥과 밥상 공동체 운동으로서의 하느님 나라 운동, 로마의 제국주의 밥상에 대항하는 새로운 마을공동체 운동을 펼친 예수와 바울의 대안(代案)들, 그리고 J.P.I.C. 코이노니아 밥상 운동의 맥락을 살펴본 다음 현재 논자와 한마음교회가 실시하고 있는 네 가지의 구체적인 사역들에 대한 전거들을 정경호 교수의 ‘성서적 생명 밥상 신학’에서 찾아 논한다.

4장은 우리가 희망하는 선교적 자활 자립 밥상 공동체에 대한 보다 현실적인 사례들로 근대 중국 개신교회의 자립운동 속에 있는 ‘삼자운동’의 핵심 내용을 살펴보고, 한마음교회의 삼자(三自) 곧 자주ㆍ자양ㆍ자전을 향한 진전들을 진술하면서 보다 더욱 자주 자립적인 교회가 되어 지역사회의 활력소가 되려는 희망을 기술한다.

5장은 이와 같은 한마음교회의 현재진행 미래완료적 자기 선언 또는 우리의 복음을 진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