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封駁/諫諍] 2014.07.18
005 / 세월호, 한국교회의 치부를 띄워 올리다
한국교회가 두려워하는 건 무엇인가? ‘세월호’유가족들의 아픔과 하소연에 함께 하는 일에 어째서 그리도 유별나게 개신교회들은 주저하고 애써 외면하는 것은 무슨 이유인가? 그 동안 ‘하느님 사랑, 이웃 사랑’을 내세우며 자신들을 알려온 건 어차피 진심이 아니었던 것인가?
어째서 ‘피해자’인 사람들이 도리어 범법자 취급 받는 것인가? 대형 여객선 세월호의 침몰 사태라는 이 엄청난 사건에 대해서 국가의 책임을 묻는 유가족들의 탄식이 ‘반국가적 행위’라도 된다는 말인가? 국가의 보호를 받아야 마땅한 일반 국민으로서 주장하고 요구하는 이런 일이 무슨 ‘반사회적 범죄’라도 되는 것인가? 현 정부와 여당이 자신들의 정권 유지에 위기를 가져올 수 있는 일이라는 판단 때문에 이런 유가족들을 고의적으로 핍박하는 것은 아닌가?
어째서 현재 박근혜 정부는 그토록 비상식적인 자세로 서둘러 ‘수습’만을 하려고 했는가? 관계 기관에 소속된 이들은 어째서 책임회피에 무능한 모습으로 일관했는가? 대한민국 정부라는 엄청난 예산과 인적 조직을 동원할 수 있는 국가 최종 기관이 어째서 일사불란한 구조작업을 지휘하지 못했는가? 누가 보더라도 구조작업을 고의로 지연시키거나 회피 내지 방관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온갖 추측과 음모설이 나돌게 만든 책임은 박근혜 정부에는 없는 것인가?
그러면 한 국가에 대한 건설적인 경영 의지보다 자기들의 권력 찬탈과 유지에만 관심이 있는 건 정부 여당뿐인가? 그 반대편에 있다고 자부하는 야당은 정부와 여당의 무능과 일탈에 대해 책임이 전혀 없는가? 이런 전 국가적 사태를 정권 찬탈할 기회로만 삼고 힐난만을 일삼는 것이 옳은 것인가? 이따위 여야 정치권을 각각 극렬 지지하며 자기 진영절대논리만을 앞세워 일반 국민들로 정치 혐오에 빠지게 만드는 자들은 반국가 반사회적 행위자들이 아닌가?
세월호 유가족들의 주장은 이 엄청난 사태에 대하여 누구나 상식적으로 납득할만한 진단과 해명이고 그에 따르는 정당한 책임 규명이 분명한데, 이들이 무슨 반정부적인 주장이라도 하는 것으로 몰고 가는가? 그럴 정도의 피해와 충격을 받은 것으로도 모자라 이런 식의 국가적 사회적 핍박을 받아 마땅한 이들로 몰리는 유가족들이 설령 그런 식의 언행을 한다고 해도 그것을 그들의 잘못이라 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해 ‘한국 교회’는 아무 할 말이 없는 것인가?
이런 일에는 ‘어째서 이런 세상일들에까지 책임감을 느끼라고 하느냐’고 할 것인가? 소위 한국교회는 자신들의 복음을 세상에 전한다는 사명을 아예 잊은 지 오래이니 세상이 어찌 돌아가든 상관이 없다면서 스스로 세상고 괴리된 종교집단이 되려는 것인가? 아니, 나아가 이런 조잡하기 짝이 없는 정치진영 논리에 휩싸여 한국교회는 부화뇌동하는 것인가? 그리 되도록 선동을 일삼는 일부 한국교회의 설교자들이 강단을 사사로이 오남용하는 책임은 없는 것인가?
일전에 서산 태안 출신의 세월호 유가족들을 직접 면담하는 자리에 참여할 수 있었다. 그들의 울음 섞인 탄식 중 한 사람의 목사로서 더 없는 충격을 받아 지금도 잊히지 않는 말이 있다. “세월호 유가족에 기독교인이 많습니다. 그들 중 누구도 자신이 다니는 교회에서 공식적으로 따뜻한 환대와 위로를 받은 가족이 없습니다.”그들은 ‘하나님의 복을 받지 못해 화를 입은 자들’일 뿐이었고 교회가 배제시키고 냉대해야 하는 ‘반정부 좌파들’일 뿐이었던 것이다.
참으로 개탄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어쩌다 이토록 무지성의 춤판이 되었을까? 경쟁보다는 협동을, 분열보다는 일치를, 개별보다는 공동을, 독점보다는 나눔을, 쟁투보다는 화해를, 전쟁보다는 평화를, ‘이웃 사랑’을 차별과 배제를 거부하는 인류애나 국가 공동체 또는 사회적인 차원으로 말하고 실천하려는, 예수님의 복음에 제대로 압박을 받는 그런 양심이라면 필연코 ‘좌파’가 된다? 그렇다면 이는 한 사람의 그리스도인으로서 정말 자랑스러운 일이 아닌가?
(눅 13,1-5) “너희는 이 갈릴리 사람들이 이같이 해 받으므로 다른 모든 사람보다 죄가 더 있는 줄 아느냐? 또 실로암에서 망대가 무너져 치어 죽은 열여덟 사람이 다른 모든 사람보다 죄가 더 있는 줄 아느냐? 너희도 만일 회개하지 아니하면 다 이와 같이 망하리라.” (聾)
원글 보기 : 충남노회 구 게시판
참고 글 보기 : 충남노회 구 게시판

정말이지 이들을 이렇게 두어도 되는 것일까?
개신교회 목사들이 유독 우리 사회 공동체의 아픔을 공감하지 못하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집단 자폐증이라도 걸린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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