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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리 칼럼]

[한마음 칼럼] 마을 목회자의 은사(恩賜)

by 농민만세 2022. 11. 12.

한마음 칼럼 : “마을 목회자의 은사(恩賜)

한국개신교 선교 1백40년 역사에서 과연 교회 자신의 헌신과 노력으로 교회가 부흥한 적이 얼마나 있었던가? 지난 몇십 년 동안 세계 교회가 놀랄 부흥을 이루었다고는 하지만 그것이 정말로 한국교회가 자신의 고유 가치를 잘 전파해서 얻은 결과였던가? 아니, 그건 결단코 아니라는 이 사실을 우리는 애써 외면하고 있다.

그건 6.25 전쟁 이후 베이비붐으로 급격히 늘어난 인구 때문이었고, 나라 전체가 필연적으로 근대화 바람을 탔기에 기존 사회질서를 대변하던 다른 종교들이 쇠퇴한 결과였고, 더구나 기존의 봉건적 농업 중심 사회에서 공업 중심의 산업화로 급변하는 세태를 따라서 온 국민이 비로소 자본주의의 맛을 보게 되면서 그것을 고무시켜주는 종교로 마침 개신교가 낙점되었다는 이러한 사회과학적인 요인들 때문이었다.

개신교 자신의 노력이라고는 다만 물질적 부를 욕망하며 몰려드는 이들의 욕구를 만족시켜주는 화려한 교회당을 짓고, 또 그들의 욕구를 신의 이름으로 양껏 부풀려주는 것뿐이었다. 그 진짜 결과는 오늘 우리가 다 목격하고 있는 대형교회와 그 목사들의 끔찍한 치부이며 또한 바닥에 추락한 기독교의 퇴로없는 현실이다. 그리고 참 고맙게도 IMF 사태를 통해 그 거품이 꺼지면서 한쪽에서는 지금까지의 그런 행태를 더욱 심화시켰고 아직 기독교 언저리를 서성이는 이들을 긁어모으며 오늘에 이르렀다.

동시에 교회갱신운동을 지속해온 다른 한편에서는 ‘작은교회가 오히려 기독교 본연의 가치를 실천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였고, 최근에는 하나님이 독생자를 통해 세상을 구하러 오신 것처럼 교회도 세상의 소금과 빛이 되기 위해서 지금까지의 소극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자세를 과감히 버리고, 정말로 세상으로 마을로 소금처럼 녹아드는 ‘마을목회’가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그리스도 예수님의 은총을 입은 그리스도인이요 그리스도 예수님의 교회인 이상, 그건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그러니 마을목회가 주목을 받든 말든 우리는 우리 본연의 사명을 지속해 갈 뿐이다. 다만 이것을 또, ‘대형교회 성공을 탐하는 반 기독교주의자들’이 여기에도 재빠르게 숟가락을 얹고 본질을 흐리고 있는 것을 우리는 올곧게 경계할 뿐인 거다.

지금까지 만난 많은 마을 목회자들은 이웃 사랑을 말로만 아니라 실제로 실천하는 특별한 은사와 솔선하는 서번트 리더십을 은사로 받은 이들이었다. 그리고 또 하나 특별한 점은, 바로 ‘사회 문제 해결사(Social solutionist)’로서 문제를 구조적으로 보고 해결하려는 은사를 가진 이들이었다. 그들은 자기 주변의 사회적 문제를 남보다 구조적으로 관찰하고 실천 가능한 해결점을 찾아내 실천하려고 도전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그들은 ‘미래 문제 해결사 (Tomor- row’s solutionist)’가 될 수밖에 없는 이들이었다.

마을 목회자들이 공통으로 겪는 어려움은, 바로 이런 은사들에 대하여 상대적으로 교회가 제대로 응답하지 못하는 것 때문이었다. /계속 (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