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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람과 경외/나의 골방

진실은 기어코 언젠가는 이기도록 해야 하는 것

by 농민만세 2019. 4. 23.

나는 그 양심과 진실을 지켜주지 못했습니다

나는 그것을 잠시라도 내려 놓으라 했습니다

셔츠가 찢기고 주먹 돌에 협박을 당하면서도

굽힐 줄 모르도록 퍼렇게 서있던 양심입니다

그런데 나는 그에게 차선을 택하자 했습니다

 

진실에 눈귀 막은 그까짓 위협들에 말입니다

본래 진실에 차선이란 없는 것인데 말입니다

그래서 거짓과 추악이 난무하는 데 말입니다

역겹도록 비겁함들이 수치, 부끄럼도 모르고

도마뱀 꼬리자르듯 고개 쳐드는 데 말입니다

 

책상위에 쌓여 있는 진실의 물증들은 이대로

묻어 버리고서 나는 그에게 거짓에 굴복하고

타협하자 했고 한 발 물러서자고 하였습니다

정작 걱정할건 그의 아픈 몸이 아니었습니다

걱정할 건 위암 수술한 건강이 아니었습니다

 

진실, 그런 거 하나도 중요치 않은 그런 자들

남에게 들은 가짜뉴스 확대 재생산 배설하는

그런 자들,, 그런 자들의 집단을 되려 걱정할

그런 일이, 아니었던 겁니다~ 기가 막히게도

악어의 눈물을 걱정해 줄 일이 아니었습니다

 

걱정할 것은 뱀같은 거짓에 침묵해야만 하는

양심과, 굽어진 진실에 대한 고통이었습니다

지금 나는 통화하다 말고 통곡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공동체 모임의 발전을 위해라도

나는 목사이니 혼자라도 또 다시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