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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리 칼럼]362

민중신학이 이젠 구시대 유물이라고?! 생계노동과 농사와 농민신학하기? 아오~ 이리 바쁜 하루하루의 날들이 너무나 아깝고 아깝다 아오예전 같으면 바뀌려는 신호등 잡으려 후다닥 달려가 건넜겠지만 이제는얼마 남지 않은 건널목 신호 정도는 에라이 그냥 보내주고 말아앗차하면 시큰거리는 오른편 무릎 달래면서 여든까지는 노동해야 하거든걷는 이 하나 없는 지하도 계단엔 무심한 낙엽이 쌓여 넘치고거대 도심을 멀리 돌아가는 우회도로엔 자동차들 비명소리만어디에고 노인들의 나라는 없다 그래도 미끄럼 방지 배려가 어딘가한 시간을 걸어 운전경력증명을 떼러 왔다 이럴 때 아니면 걸을 짬도 없구나잔뜩 긴장한 동남아 부부가 1번 대기표를 받는다 젠장 취업 '필수'서류일 게다어디에고 가난한 이들의 나라는 없다 놀랐다 요즘 시내버스 아예 이러하구나남루한 서민들이 줄곧 타고 내린다 누가 이젠 민중이 없는 시대라고 .. 2023. 12. 14.
진짜 마지막 주일, 역사적인 날! 이제는 내 인생에도 제에~발 '평범~해서 지루한 날들'이 좀 오라~ㅠ,ㅜ 정말 정말이지 이렇게 별일 아무 일 없이 그냥 38년 목회 조기 은퇴 전역자 자연인이 되는 마지막 주일일 줄 알았다밤 10시 반이 다 된 시간, 1시간 50분을 달려 세종시의 한 작은 시골 면소재지에 마련한 작고 좁은 거처에 도착했다 이제 어서 모자란 잠을 청하고 요즘 매일 그러했듯 내일 새벽 4시 알람 소리에 후닥닥 일어나 출근하면 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아뿔사! 통근버스 키를 태안에 두고 온 게 아닌가덤블도어가 아닌 이상 120Km나 떨어져 있는 곳 비좁은 단칸방 탁자에서 자동차 키를 가져오는 길은 오직 하나 뿐이다 이게 바로 우리 머글들 세상의 변할 리 없는 숨이 멎을 정도로 명쾌 단순 명백한 이치이다 그냥 다시 돌아가서 가져오는 거비오는 밤길을 되짚어 달려 거의 다다랐다 예의 그 통근버스 키는 탁.. 2023. 11. 27.
창업이 어디 쉬우랴! 다시 새벽길을 달리며 살고 있다 창업이 어디 쉬우랴 다시 새벽길을 달리며 살고 있다 이 시간에 일어나 서둘러 또 출근하는 모든 노동자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다만 사람, 사람임을 이게 다 사람이려는 것임을 있지들 말기를 때로는 무엇도 아예 묻지 말자며 수요 반감기를 고대하고 또 주말만을 기다리는 게 기실 사람은 아닐테니그러고 보니 목회 38년 중 지난 21년은 창업의 연속이었다 온갖 방해요소들과 씨름하며 하루하루가 거의 전쟁 중이었다 전쟁 중,이라는 건 말 그대로다 아마 작은 가게라도 진짜로 나홀로 창업을 해본 경험자들만 이 말이 얼마나 치열한 말인지 알아들을 거다 우선 기막히게도 교회가 그러했다 차라리 개척교회가 낫지 대환장할 기존 교회를 갱신하여 교회,로 세워 낸다는 거 아이고 그리고 연속 도전한 창업이 교회 협동조합, 영농조합, 농업.. 2023. 11. 23.
[전역 후 여덟째 날] [책] 모든 삶은 흐른다, Laurence Devillairs 로랑스 드빌레르 지독히도 치열한 짐승인 게다 간만에 발견한 시퍼런 날 서지 않은 이런 좋은 글이 너무나 나이브해서 졸음 올까봐 읽다가 목숨 같은 일엽편주 혹여 심해로 가라앉고 말까봐 늘 제 속을 향해 가시 돋우며 살아온 고슴도치 한 마리 도리어 잔뜩 긴장케 되는 것 좀 봐 혹시 그나마 가시 영영 잃어버리고 그냥 두더쥐 한 마리 될까봐 그런데 그게 왜 여전히 이리도 두려운 거지? 에효 고등학교 입학 원서 마감 바로 전날 하필이면 딱 그날, 군복무 중이던 맏이한테서 편지가 왔다며 어머니가 심각한 얼굴로 부르셨다 우리집 형편에 어찌 대학 보내겠냐고 막내도 공고엘 보내 일찌감치 취직시켜 집안 형편에 도움되게 해야 할 거 같다나 뭐라나 (근데 본인은 무슨 도움이 됐더라?) 하긴 일찍부터 주변에서 얘는 신학대학에 보내야 한다 그랬.. 2023. 11. 7.
[전역 후 일곱째 날] 55년 만에 교회당 밖에서 주일을 보내다, 와오 👍 가슴 한 가운데에 가시로 얽어 맨 붉은 심장을 안고 손등에 못자국 선명한 예수님은 액자 속에서 옅은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웬지 모를 부조화가 조금은 무서웠다 사실 예로부터 9살이면 다 큰 어른으로 대했었다 돌이켜 보면 그랬을 법하다 유난히 어른스럽던 '김원구'라는 동무가 교회로 이끌어주었다 우선 전도사님 댁엘 먼저 찾아가 보자고 했고 전도사님은 내 손을 꼬옥 잡고 한참 기도해 주셨던 기억이 선명하다 1969년 경기도 광주대단지 단대리에 선친께서 회생당이라는 한의원을 내셨을 때 한겨울 깊이 잠든 밤 연탄가스를 마신 온 가족이 장례 치를 뻔 했던 때 쯤이다 그날 이후 지금도 화인처럼 뇌리에 박혀있는 예수님 초상화 나중에 고향교회 주일학교에서 성경요절 말씀을 암송하고는 상으로 받던 명함 크기의 그림 카드에서 .. 2023. 11. 6.
[전역 후 다섯째 날] '응징'을 생각하다 / 종교개혁을 부른 막장 교황들의 탐욕? 이게 남의 일? 종교개혁을 부른 막장 교황들의 탐욕? 이게 남의 일이라고? 제 역사임을 부인하고 그 이상이 된 👍 요즘 개신교는 어떻고? https://youtu.be/0gWUd8AtLlA?si=1KitqdjHNzvxKuEK 긴장 타라 이미 역병에 곪은 놈들은 알아서 숨어라 앞으로 꽤나 아플테니 늬들 추악한 거 속속들이 30년 수집한 내가 드디어 전격 퇴직했거든 사마천의 사기에 "군자보구 십년불만(君子報仇 十年不晩)" 그러지 않고서야 어찌 사회적 정의가 서고, 그러지 않고서야 어찌 민중이 편히 숨 쉬며 살겠느냐고 2023. 11. 4.
[전역 후 첫째 날] 갈릴리 농민신학을 생각하다 전격적인 조기 은퇴를 아니 나 자신을 전역시키기로 결심한 지난 연초부터 그리고 교회에 공식화한 지난 3월부터 정말이지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일들의 연속이었다 뭔 놈의 인생이 이리도 여전히 버라이어티한지 그리고 어저께 10월 끝 주일로 지난 38년의 외길ㅜ 그토록 혹독했던 나홀로 전쟁터에서 드디어 나 자신을 복무 해제시켰다 간신히 남아있는 한 줄기 빛이 가물가물하지만 정말이지 이런 어려운 교회 오히려 맡아서는 안 될 거 같은 어떤 진솔한 사람 두 분이 저만치에서 주님께 엎드려 있다 아이고 정말 진력하였지만 바로 여기가 내 한계 지점임을 이제 겨우 자인한 것 아니 살점 떨어지도록 억지로 떼어낸 거다 이러지 않으면 가장 두려운, 의미없는 종점에 이를 게 너무나 뻔해서 그리고 내게 남은 숨길 하나 이제는 정말이지.. 2023. 10. 31.
[한마음 칼럼] 나는 무얼 바라 여기까지 06 한마음 칼럼 : “나는 무얼 바라 여기까지 06” 어느덧 38년 복무를 마치려니, 단 한 점도 여한이 없는 게 놀랍다. 늘 말이 없던 아내가 요즘 많은 생각이 드는가 보다. “남들은 박수와 꽃다발 속에 ‘은퇴식’을 하나 보던데, 우리는 교회 사정 봐주다가 은퇴도 참 유별나게 하네요.” 대 환장할 일들이 난무하는 교회를 갈아엎느라 한계 상황을 연속 맞고 있을 때, 아내는 무심하게 한마디 했었다. “내가 직장이라도 나가야겠어요.” 그리고는 버스로 1시간씩 출퇴근하는 직장도 마다하지 않았고 벌써 15년째이다. 어느덧 나이가 들어 그나마 보조 업무라도 2년 후면 끝나게 된다. 교회당 이전 직후 방문했던 어느 교회 집사님들이 그랬다. “극한 직업이 따로 없네요~” 그런데 이제 와 보니 이 모든 일을 교인들은 오히.. 2023. 10. 27.
[한마음 칼럼] 나는 무얼 바라 여기까지 05 한마음 칼럼 : “나는 무얼 바라 여기까지 05” 이러나저러나 결국 교회의 모든 일을 짊어지는 부담을 안고 사는 목회자로서 이런 일을 공개한다는 것 자체가 제 얼굴에 침 뱉기라는 것을 모르랴? 벌써 15년 이상 그렇게 주먹구구 제멋대로 헌금을 관리해 온 것을 바로 잡지 못한 일차적 감독 부실의 책임은 당연히 담임목사인 나에게 있다. 그것을 다른 누구보다 잘 알고 그것을 통탄하기에 이러는 거다. 이제 더 이상은 이런 어이없는 일들로 목회자들을 좌절시키는 그런 무지한 교인, 그런 장로 또는 그런 교회여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이토록 정당한 목회자의 지도와 가르침을 받아들이지 않고 저항하는 강퍅한 심령이라니! 무슨 말을 해도 알아먹지 못하고 헛발질하는 끔찍한 무지가 얼마나 큰 문제들을 일으키고 있는지 알아듣게.. 2023. 10. 21.
[한마음 칼럼] 나는 무얼 바라 여기까지 04 한마음 칼럼 : “나는 무얼 바라 여기까지 04” 라는 제목으로 노회 게시판에 칼럼을 연재하기 시작하였다. 은퇴가 마무리되는 대로 더 상세한 내용으로 계속될 것이다. 이렇게라도 하여 교회를 제 것인 양 멋대로 하고 목회자 가족의 생계를 움켜쥐고 목회자를 흔드는 못된 짓거리가 한국교회 안에서 얼마나 많이 일어나고 있는지. 널리 알려 반면교사로 삼아 근절시키려는 것이다. 교회 통장이 제대로 보관되는지 내가 살피기 시작한 2013년부터, 연말 결산 장부와 통장 사이의 차액을 보면 얼마나 엉터리로 관리되었는지 한눈에 알 수 있다: 2013년 -934,421원, 2014년 -269,145원, 2015년 +207,049원, 2016년 -1,022,523원. 2017년 +850,247원, 2018년 -3,904,37.. 2023. 10. 18.
이 '실패한 혁명들'을 포기 못하는 나는 이제 자유로운 파르티잔이다! 이 갈릴리 사람 그 갈릴리 농사꾼에게서 제대로 하늘을 본 디아스포라 다소 사람 바울 그리고 내가 발견한 또 한 사람의 갈릴리 혁명가 해월 최시형 ㅠ,ㅠ 어이구야ㅜ0ㅜ 이제 나는 드디어 자유로운(independent) 용병 빨치산 아나키스트 파르티잔이닷, 얏호!산 너머 산 앞길은 캄캄하기만 하나 어이구 2023. 10. 18.
[한마음 칼럼] 나는 무얼 바라 여기까지 03 한마음 칼럼 : “나는 무얼 바라 여기까지 03” 어떤 이가 묻는다. “이 칼럼들, 설마 진짜로 주보에 올리는 건가요?!” 아니, ‘설마’라니?! 하여튼 참새 가슴만도 못한 목사들이 대부분이다. 언제부터인가 ‘법 대로’라는 말이 마치 ‘하느님의 사랑과 은혜’를 거스르는 행위를 가리키는 말이 되었다. 정당한 권징이 사라진 한국교회, 그러니 이 꼴이 되었지. 교회 주보에 올리는 게 당연하다. 인터넷에만 올린다면 이게 다 무슨 소용이겠는가? 무려 20년이 넘도록 온갖 비유로, 설교로, 성경공부로, 다른 교회의 사례로 수도 없이 반복하여 설명하고 가르쳤다. 하지만 그야말로 우이독경. 도리어 ‘뭐가 잘못이냐?’고 두 눈 똑바로 치켜뜨고 목청을 높인다? 그러니 이런 인내심 넘치는 경고로도 안 될 게 뻔하다. 결국에.. 2023. 10. 14.